최근 제3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 인가를 따낸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엘지유플러스에서 전자결제대행(PG)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간편결제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처럼 이른바 ‘페이’ 사업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취지다.
20일 모바일 금융 플랫폼인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엘지유플러스의 전자결제대행 사업부문을 365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엘지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중 관련 사업부를 분할해 신설 법인을 만들고 토스는 이 법인의 지분을 넘겨받아 ‘토스페이먼트’를 운영할 예정이다.
전자결제대행사는 온라인 쇼핑몰 등 가맹점과 카드사, 은행 등 금융권 사이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전자결제대행 시장은 이니시스, 엔에이치엔한국사이버결제(KCP), 엘지유플러스가 3대 사업자로서 6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엘지유플러스는 20% 안팎을 차지한다.
토스는 올해 간편결제 분야에 진출해 11번가, 배달의 민족, 주요 게임사 등에서 페이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전자결제대행 부문 인수는 온라인·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페이 사업을 올해보다 더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온라인·모바일 가맹점을 상대로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등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뜻을 비친 셈이다.
토스 이승건 대표는 “핀테크 분야에서 토스가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결제 서비스 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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