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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펀드투자자 보호 최하위권에 우리은행·하나은행

등록 2020-01-16 14:37수정 2020-01-17 02:33

금융투자자보호재단, 지난해 ‘암행감찰’
증권사 중에서는 신금투·KB ‘최악’
DLF·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연루 ‘공통점’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뿌린대로 거두리라’.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자산운용펀드 불완전판매 등의 혐의로 투자자들에 고소까지 당한 우리은행이 투자자보호 수준 평가에서 펀드판매사 28곳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반면 두 사태를 비켜간 케이비(KB)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나은 평점(11위)을 받았다.

16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지난해 은행·증권·보험회사 28곳을 대상으로 펀드 상담·사후관리서비스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를 보면, 최하위권 5개사는 우리은행(28위)과 케이이비(KEB)하나은행(25위) 등 은행권이 독차지했다. 이 두 은행은 최근 5년 연속 하위등급(C)을 맞는 불명예도 안았다. 증권사 중에서는 라임운용의 무역금융펀드 판매를 주도한 신한금융투자가 꼴찌(23위)를 기록했다. 또 라임펀드에 담보대출(TRS)을 일으켜 투자자 피해를 키운 케이비증권(22위)은 순위가 전년 대비 15계단이나 추락했다.

특히 이들 회사는 투자자로 가장한 모니터 요원들을 모두 450차례 영업점에 보내 상담 실태를 점검한 ‘미스터리 쇼핑’(암행 감찰) 항목의 점수가 낮았다. 판매직원이 기초적인 투자자보호 규정조차 지키지 않는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판매사가 고객의 투자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펀드를 추천한 사례는 2018년 7.1%에서 지난해 15.6%로, 투자설명서를 제공하지 않아 설명 의무를 위반한 경우도 7.4%에서 21.1%로 뛰었다. 판매직원의 전문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판매 직원의 절반에 가까운 48.4%가 펀드를 설명하면서 단순히 투자설명서만 읽어내려갔을 뿐 고객이 이해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18.7%는 투자설명서에 나오는 용어에 대해 전혀 설명하지 못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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