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산업금융채권 등 특수은행채 매입을 통해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유도하는 방안을 내놨다.
한은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공개시장운영 단순매매 대상증권에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수출입금융채권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을 포함하는 내용의 공개시장운영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국채와 정부 보증채로 한정돼 있는 단순매매 대상증권에 특수은행채 등을 포함시킨 것이다. 한은의 단순매매 대상 증권 확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처로 금융기관들의 자금조달이 용이해지고, 자금조달 비용도 낮아질 것으로 한은은 기대했다. 한은이 산은채 등 특수은행채 매입을 통해 금융기관에 자금을 공급하면, 이들 은행은 보다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회사채 매입에 활용하면, 채권시장 안정에 기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번에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도 단순매매 대상증권으로 포함시켰다. 안심전환대출 등으로 엠비에스 보유 규모가 크게 늘어난 은행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한은은 현행 환매조건부(RP) 매매 대상증권과 대출적격담보증권에 예금보험공사 발행채권도 포함하기로 했다.
이번 조처는 오는 14일부터 시행돼 2021년 3월31일까지 이어진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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