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규모가 129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투자이익도 4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 발생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져 이들 상품에 대한 영향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27일 ‘2019년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 자료에서 지난해 ELS·DLS 발행액은 전년보다 11.3% 증가한 129조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다만 상환액이 129조6천억원으로 발행액을 웃돌아 지난해 말 현재 발행 잔액은 108조2천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3% 줄었다.
이 가운데 주가연계증권 발행액은 99조9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늘었다. 이는 저금리가 지속하고 글로벌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보여 조기상환이 증가하며 투자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기초자산별로는 유로스톡스50가 65조6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61조3천억원), 홍콩H지수(51조원), 닛케이225지수(31조2천억원) 등 순이었다. 원금 손실(knock in·녹인) 옵션이 포함된 주가연계증권 상품 발행액은 31조1천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하나 그 비중은 31.1%로 4.7%p 하락했다.
지난해 주가연계증권 상환액은 100조원으로 32조7천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발행 잔액은 71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2.6% 줄었다. 이는 조기 상환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기인한다.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29조1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천억원 줄었다. 특히 사모 형태 DLS 발행액이 21조1천억원으로 1조8천억원 감소했다. 공모 형태발행은 8조원으로 1조7천억원 늘었다. 기초자산별로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발행 비중이 35.9%로 가장 컸고 뒤이어 신용(25.4%), 환율(4.3%) 등 순이었다. 상환액은 29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늘었다.
지난해 ELS·DLS 모두 투자 수익은 개선됐다. ELS 투자수익이 3조3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2천억원 늘었고, DLS 투자수익은 7천억원으로 5천억원 증가했다. 투자수익률은 연환산 기준으로 ELS의 경우 2018년 2.6%에서 지난해 4.3%로 상승했고, DLS는 0.6%에서 2.3%로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녹인이 발생한 ELS·DLS 규모는 1805억원이며 이 중 89.4%는 올해 하반기 이후 만기가 도래한다. 금감원은 “지난해에는 ELS·DLS 발행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코로나19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주요 지수하락에 따른 녹인 규모 추이와 시장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증권회사의 자체헤지 규모 및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헤지자산 운용 리스크 관리에 대한 관리수준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 발생에 따라 증권사의 자체헤지 운용이 다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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