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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개미 반란’ 게임스톱 연이틀 폭락… 전날보다 60% 떨어져

등록 2021-02-03 10:46수정 2021-02-03 11:26

헤지펀드와 개인 투자자의 주식 매매 공방 대상으로 꼽혀 주목을 끌고 있는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의 한 매장. 뉴욕/AP 연합뉴스
헤지펀드와 개인 투자자의 주식 매매 공방 대상으로 꼽혀 주목을 끌고 있는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의 한 매장. 뉴욕/AP 연합뉴스

미국에서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반란'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비디오게임 유통체인 게임스톱을 필두로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 타깃으로 삼았던 상품들이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 주가는 전장보다 60% 폭락한 90.00달러에거래를 마쳤다. 전날 30.8% 급락한 데 이어 금주 들어 연이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주 400% 이상, 1월 전체로는 1,600% 이상 각각 폭등한 게임스톱 주가는 2월들어 이틀 만에 70% 이상 밀려났다. 특히 무료 증권앱 로빈후드가 이날 게임스톱 주식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한도를 100주로 올려 거래제한을 상당히 완화했음에도 매수세는 회복되지 않았다.

그동안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를 중심으로 뭉친 개인 투자자들은 게임스톱 등 특정 주식을 공개적으로 공매도하는 헤지펀드들에 반발해 거꾸로 해당 주식을 사들여 가격을 끌어올리는 저항 운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 '쇼트 스퀴즈'(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해당 상품이나 주식을 사야만 하는 상황)에 몰린 몇몇 헤지펀드가 큰 손해를 보고 개미들에게 백기투항해야 했다.

레딧을 통해 집단행동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은 게임스톱뿐만 아니라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 블랙베리 등 다른 주식 종목들과 심지어 은 시장으로 전선을 확대했다. 그러나 이날 증시에서는 게임스톱뿐만 아니라 AMC와 블랙베리도 각각 41.2%, 21.1% 급락해 지난주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3월물 은 선물도 전날 9% 급등해 8년 만의 최고치를 찍은 지 하루 만에 10.3% 급락했다.

개미들의 반란이 진정 국면을 보이면서 게임스톱 공매도 세력의 손실액은 지난주 200억달러에서 이날 134억달러로 크게 낮아졌다고 금융정보 분석업체 S3파트너스가 밝혔다.

뉴욕증시 전체로는 몇몇 종목에 대한 과열 현상이 식으면서 상승세를 되찾는 모양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5.57포인트(1.57%) 오른 30,687.4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2.45포인트(1.39%) 오른 3,826.31에, 나스닥 지수는 209.38포인트(1.56%) 오른 13,612.7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게임스톱 주가와 3대 지수의 흐름이 반대로 움직이는 양상이 며칠째 반복된 것이다. 몇몇 종목에 치중된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 열풍이 사그라지면서 관망하던 다른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시장 전반의 건전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CNBC방송은 분석했다. 퍼시픽라이프 펀드어드바이저의 맥스 코크먼 자산배분 대표는 CNBC에 "레딧의 로켓 우주선은 연료가 떨어져 지상으로 다시 추락하고 있다"며 "중력이 여전히 작용하고 펀더멘털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목격하자마자 다른 시장 참여자들은 안도감을 느끼고 증시로 돌아가 '컴백 랠리'를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게임스톱 사태를 통해 존재감을 각인시킨 투자자들이 언제든 다른 계기로도 집단적인 힘을 보여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라이프인베스트먼트의 이코노미스트 로런 굿윈은 "개인투자자들은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됐다"며 "이들의 영향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라앉기도 하고 다시 강해지기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베츠의 한 유명 회원은 이틀간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게임스톱 주식을여전히 보유 중이라는 사실을 게시판에 공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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