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올해 실손·골프보험 등 보험사기가 많은 유형의 보험상품을 대상으로 기획조사에 나선다.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 관계자는 15일 “최근 3년간 보험금 지급액 중에서 보험사기자가 타간 보험금 비중이 높은 유형을 상품·질병·담보별로 분석했다”며 “이런 통계분석을 바탕으로 좀더 체계적으로 보험사기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이 실증분석한 자료를 보면, 상품별로는 운전자보험이 3년간 지급 보험금(4860억원) 중 보험사기자가 수령한 보험금(290억원) 비중이 6.0%나 돼 가장 높았다. 이어 화재(3.9%), 정기(3.8%), 여행자(3.3%), 종신(3.0%)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질병별로는 자해·화상(8.0%) 비중이 가장 높았고, 운송수단 상해(6.8%), 약물중독·질식(5.0%), 외래상해(4.6%) 등의 순이었다.
담보별로는 장해(12.1%), 간병·요양(5.4%), 정액입원비(4.9%), 사망(3.1%), 응급치료(2.7%) 등 순이었다. 보험사기 금액이 많은 담보는 실손(1477억원)이었고, 입원(1285억원), 진단(1240억원), 장해(1088억원)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실손보험 사기의 대표적 사례로 꼽혀온 백내장·치조골(치아를 지지하는 뼈), 부상치료비 특약, 골프보험, 공유차량 등이 이번 기획조사 범위에 포함된다. 공유차량을 이용한 보험사기의 경우 얼굴·실명 확인 없이 차를 빌려 몰다가 일부러 다른 차량과 부딪히는 수법 등이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골프보험의 경우 가짜 홀인원 증명으로 축하금을 챙겨가는 사례가 해당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료는 낮은데 한번 사고가 나면 고액을 지급받을 수 있는 유형들이 이번 조사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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