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2020년도 기말 배당금을 1500원으로 결정했다고 3일 공시했다. 보통주 배당금 총액은 7738억원이며 보통주 배당성향은 약 22.7%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이다. 2019년도 보통주 배당성향인 25.02%보다는 낮지만 금융당국이 지난 1월 발표한 ‘은행·은행지주 자본관리 권고안’ 기준선인 20%보다는 높다.
신한지주가 지난해 9월 1조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본 여력을 키운 만큼 배당성향을 기준선보다 소폭 올려잡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유상증자를 실시한 건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지주가 유일하다. 지난 1월 금융당국은 2023년 6월까지 코로나19 경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가정했을 때(L자형 시나리오) 상당수 은행의 기본자본비율과 총자본비율이 배당제한기준선에 못 미쳤다면서도 ‘기준선을 상회하는 경우 자율적으로 배당을 실시하되 경제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할 것을 권고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어느 기업이 기준선을 상회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신한지주가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을 대거 확충한 만큼 기준선을 상회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케이비(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2020년도 배당성향을 20%에 맞췄고 우리금융지주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