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은 66.8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이 지난해 전국 만 18~79살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6.8점으로 2018년보다 4.6점 상승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62.0점)을 웃돌았다. 연령층별로는 전 연령층의 금융이해력이 2018년보다 증가했으나, 청년층(18~29살, 64.7점)과 노년층(60~79살, 62.4점)은 전체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금융이해력이란 합리적이고 건전한 금융생활을 위해 필요한 금융지식·금융행위·금융태도 등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정도를 의미하며, 점수는 국제기준에 따라 산출된다. 통계법에 따라 격년 주기로 조사원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융이해력 부문별로는 금융지식과 금융행위는 양호, 금융태도는 다소 미흡했다. 금융지식은 2018년 65.7점에서 2020년 73.2점으로, 금융행위는 59.9점에서 65.5점으로 증가했으나, 금융태도는 61.3점에서 60.1점으로 하락했다. 금융지식은 소비자가 금융상품이나 서비스를 비교하고 적절한 정보에 입각한 금융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는 기본지식을, 금융행위는 재무계획과 관리·정보에 입각한 금융상품 선택 등 금융과 관련해 소비자가 하는 행위를 뜻한다. 금융태도는 소비와 저축, 현재와 미래, 돈의 존재가치 등에 대한 선호도를 나타낸다.
금감원과 한은은 “금융지식과 금융행위는 성인 10명 중 6명 이상, 금융태도는 4명이 OECD 최소목표지수를 달성했다”며 “노년층은 금융지식이, 청년층은 금융태도 점수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고 평가했다.
금융행위를 항목별로 보면, ‘적극적인 저축활동’(97.0점), ‘가계수지 적자 해소’(91.4점) 항목에서 점수가 높았다. 반면 ‘신중한 구매’(54.7점), ‘평소 재무상황 점검’(52.4점), ‘장기 재무목표 설정’(43.5점) 등의 행위점수는 낮았다. 장기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성인이 저조한 점이 눈에 띈다.
청년층은 저축보다 소비 선호에 동의한다는 응답률이 34.2%로 반대 응답률(26.0%)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높았다. 특히 소비를 중시하는 대학생(취업준비생 포함) 10명 중 8명이 경제협력개발기구의 금융행위 최소목표점수에 미달했다.
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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