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개월 연속 올라 1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한달 전보다 0.03%포인트 오른 2.66%를 나타냈다. 2019년 6월(2.7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으로 0.15%포인트 상승한 3.61%를 기록해 1년만에 가장 높았다. 다만 전체 가계대출 금리(2.81%)는 한달 전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전세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보증대출의 금리가 0.06%포인트 내리고 취급 비중도 40%로 확대된 영향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2.69%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1월에 사상 최저치(2.41%)를 기록했던 대기업 대출금리는 일부 은행의 고금리 대출 비중 확대 등으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금리(2.85%)는 금리가 낮은 설 명절 특별자금대출 지원 영향 등으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와 기업을 포괄한 2월 신규 대출금리(2.74%)는 한달만에 반등했다. 반면 저축성 수신금리(0.85%)는 0.02%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예대마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은 1.89%포인트로, 2018년 1월 이후 3년 1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벌어졌다. 2월말 잔액 기준으로 보면 대출금리(2.8%)는 변동이 없었고 수신금리(0.7%)는 0.03%포인트 내려 예대마진이 2.1%포인트로 확대됐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