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원화가치 상승 속도를 완화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110억달러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외환당국의 외환 순거래’는 115억4300만달러다. 지난해 4분기에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속도가 다른 주요 통화보다 가팔랐던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은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에도 지난해 9월29일 1169.5원에서 12월30일 1086.3원으로 7.1% 절상됐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4분기에는 우리나라의 경제 지표가 양호한 편이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내렸다”며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강한 걸 감안해도 원화가 다른 주요 통화 대비 빠르게 강세를 탄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2019년 3월부터 외환당국의 달러 총매수와 총매도의 차액을 공개해오고 있다. 그해 3분기부터는 분기별로 차액을 공개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치는 6월 말에 공개한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