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피해자들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모습
지난해 금융권에서 금융투자사와 은행의 금융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2020년 금융민원 및 금융상담 동향’ 자료를 보면, 금융민원은 9만334건으로 전년보다 9.9% 증가했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이 1만2237건으로 전년보다 20.6% 증권·투자자문 등 금융투자사는 7690건으로 74.5%나 증가했다.
은행은 대출금리 관련 민원이 1535건으로 가장 많았고, 여신 신규·만기연장 거절, 펀드 설명 부적정, 전자금융사기 등도 많은 편이었다. 증권사의 경우, 사모펀드와 레버리지 원유선물 등 파생상품 관련 민원이 많이 증가했다. 금감원은 “증권사와 은행에서 설계·판매하는 금융상품이 다양하고 복잡해짐에 따라 관련 상품의 민원이 급증한 데 기인한다”며 “특히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가 낮은 고령층의 불완전판매 민원건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불완전판매는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상품의 투자위험성 등을 충분히 알리지 않고 판매하는 행위를 말한다.
전통적으로 민원이 많은 보험업계에선 생명보험사가 2만1170건으로 4.1%, 손해보험사는 3만2124건으로 4.1% 증가했다. 특히, 생보사에 대한 민원 중 불완전판매 관련 민원이 9663건으로 23%나 늘었다. 금감원은 “보험설계사가 브리핑영업 등을 통해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설명·판매한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민원이 42.9% 증가했다”며 “불완전판매 민원 증가는 민원 대행업체의 영업행위에도 일부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원 대행업체의 영업행위란 특정 보험사를 대상으로 민원인을 모집하고, 민원 수용 가능성과 관계없이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의 민원제기를 유도해 착수금과 성공보수를 챙기는 것을 말한다.
금융회사들의 민원 평균처리기간은 29일로 전년(24.8일)보다 4.2일이 증가했다. 이는 국외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DLF)과 사모펀드 관련 대규모 분쟁민원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민원 수용률은 평균 36.8%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금융회사별로 보면, 은행권에선 씨티은행의 환산 민원건수(고객 10만명당)가 10.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하나은행(7.5명), 신한은행(6.7명), 우리은행(6.3명), 국민은행(5.8명) 등 순이었다. 증권사에선 대신증권이 9.7명으로 가장 많았고, 엔에이치(NH)투자증권(9.6명), 신한금융투자(8.3명) 등 순이었다. 생명보험사에선 케이디비(KDB)생명이 145.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메트라이프(42.5명), 오렌지라이프(38.7명) 등 순이었다. 손해보험사에선 엠지(MG)손보가 43.1명, 흥국손보 40.2명, 악사손보 37.1명 등이었다. 신용카드사에선 국민카드 9.9명, 하나카드 9.8명, 롯데카드 9.2명 등이었다.
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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