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양도소득세 강화를 앞두고 서울 강남구에서 아파트 증여가 역대 최고로 폭증한 것으로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월간 아파트 거래 동향에서 나타났다. 지난달 강남구 아파트 증여는 812건으로 전달 129건에 비해 6.3배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 경제충격으로 가구 소득이 2018년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자산 규모는 늘었는데, 자산이 많은 가구의 자산 증식 속도가 빨랐다. 요인은 역시 부동산 가격 상승이었다. 지난해 주식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로, 젊은층이 주식 열풍을 주도한 사실이 통계로도 나타났다.
20일 신한은행은 이런 내용을 담은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1’을 발표했다. 경제활동을 하는 전국 20~64살 1만명을 대상으로 전자우편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지난해 경제활동을 하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78만원으로, 2019년(486만원)보다 1.6% 감소했다. 2016년(461만원) 이후 2019년(486만원)까지 증가하다가 지난해 코로나19 경제위기로 줄어 2018년 소득 수준(476만원)으로 내려앉았다.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83만원으로 전년보다 3.2% 줄었다. 상위 20% 가구의 소득은 895만원으로 0.8% 감소했다. 상위 20%의 소득은 하위 20%의 4.9배였다.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1’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경제활동 가구의 월평균 부채 상환액은 43만원으로 소득의 9%를 차지했다. 2019년 비중(8.4%)보다 늘었다. 대출 상환액의 절반이 넘는 52.2%(22만5천원)가 주택담보 또는 전·월세 자금 대출이었다. 대출 상환액 가운데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마이너스통장(8.1%), 현금서비스(7.0%), 보험계약대출(4.9%)의 비중이 2019년보다 늘었다.
지난해 경제활동 가구의 총자산은 4억3809만원으로, 2019년(4억1997만원)보다 4.3% 늘었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총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76%에서 지난해 78%로 증가했다.
지난 3년간 총자산이 많을수록 자산 규모는 더 빠르게 늘었다. 하위 20%의 총자산은 2018년 2838만원에서 지난해 2715만원으로 4.3% 줄었다. 반면 상위 20%의 총자산은 같은 기간 10억9568억원에서 지난해 12억374만원으로 9.8% 늘었다. 두 계층의 자산 격차는 2018년 38.6배에서 지난해 44.3배로 벌어졌다.
부동산 자산만 보면, 자산 하위 20%의 부동산 자산 규모는 2018년 703만원에서 2020년 600만원으로 14.6% 줄었지만, 자산 상위 20%의 부동산 자산은 같은 기간 8억8138만원에서 9억8584만원으로 11.9% 늘었다.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1’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설문 응답자 가운데 지난해 주식투자를 하는 이들의 비율은 38.2%로, 전년(29.9%)보다 8.3%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39.2%가 주식투자를 했다. 20대는 2019년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주식투자자 비중이 가장 낮았지만 지난해엔 주식투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30대에서 주식투자의 비율은 38.8%로 전년보다 10.5%포인트 늘었고, 40대(38.5%)와 50대 이상(37%) 주식투자 비율도 각각 8.2%포인트, 3.7%포인트 증가했다.
주식투자자의 마이너스통장 부채 잔액은 평균 337만원으로, 2019년(349만원)보다 소폭 줄었다. 연령별로는 20대 부채 잔액(131만원)이 전년(75만원)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