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버는 40대의 총자산은 평균 4억1천만원이고, 이들은 현재 은퇴자산 마련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하나은행 100년행복연구센터가 발간한 생애금융보고서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4대 인생과제’ 편을 보면, 40대(1972년~1981년생)의 평균 월소득은 세후 468만원이고, 이 가운데 343만원을 쓰고 126만원을 저축이나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에 거주하는 40대 소득자 1천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들의 총 자산은 4억1천만원이고, 대출은 8천만원, 금융자산은 7천만원을 갖고 있었다. 본인 또는 배우자 이름으로 집을 가진 비율은 56%다.
‘가장 중요한 인생과제’로는 응답자의 42%가 ‘은퇴자산 마련’을 꼽았다. 2위가 ‘주거 안정성 확보’(36%), 3위 ‘자녀교육’(16%), 4위 ‘자기계발’(6%) 순이었다. 인생과제를 지금까지 얼마나 잘 해결하고 있는지 점수로 따져보니, 1위가 자녀교육(63점), 2위 주거 안정성 확보(59점), 3위 은퇴자산 마련(45점), 4위 자기계발(44점)이었다. 은퇴자산 마련이 우선순위이지만 현실에서는 집과 교육 문제 때문에 제대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응답자들은 은퇴자산을 마련하기 위해 월평균 61만원을 저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상하는 주요 노후소득원(중복응답)은 공적연금 51%, 개인연금 48%, 예적음 36%, 퇴직연금 31%, 직·간접 투자상품 27% 순이었다.
은퇴자산 마련이 어려운 이유를 소득계층별로 보면, 소득 하위 구간(하위 40% 이하)에서는 ‘수입이 없는 시기 발생’이 33%로 가장 많았다. 소득 상위 구간(소득 상위 20%)은 ‘주택 마련 지출’이 38%로 가장 많았다.
40대 부모들은 월평균 사교육비로 107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1명인 가정은 78만원, 2명은 121만원, 3명 이상은 123만원이다. 하위 구간(소득 40% 이하)은 51만원, 상위 구간(상위 20%)은 159만원을 자녀교육에 쓴다. 지출금액은 상위 계층이 하위 계층의 3배에 달하지만, 자녀교육비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하위 구간(24%)이 상위 구간(18%)보다 더 높았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7명은 자기계발 중이었으며 월 22만원을 지출했다. 자격증 준비가 38%로 가장 많았고, 운동 등 체력관리(31%), 재테크 공부(26%), 취미·특기 향상(24%) 등 순이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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