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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000페이 쑥쑥 크는데…금융사는 아직은 자사 고객만 쓰는 ‘우물 안 페이’

등록 2021-05-04 04:59수정 2021-05-04 07:33

KB·신한 등 ‘페이’ 타사 은행·카드 연결 못해
“자사 플랫폼 완성 뒤 협의 가능할 듯”

금융회사들이 네이버페이·삼성페이·카카오페이에 대항해 간편결제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계열사 벽을 넘어가지 못하고 자사 고객 서비스에 머물고 있다. 시장을 장악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간편결제와 비교해 뚜렷한 기술적 차이를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확장성도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주요 금융그룹의 간편결제 앱을 보면, 지난해 10월 출시한 케이비금융그룹의 ‘케이비(KB)페이’는 현재 국민카드와 국민은행 계좌만 연결해 쓸 수 있다. 이 외에는 해피머니 상품권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달 20일 기존 신한카드앱인 ‘신한페이판’을 간편결제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한 ‘신한페이’를 출시했다. 신한페이 역시 현재 신한카드나 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 계좌를 보유한 고객만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추후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등 계열사 계좌 보유 고객으로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간편결제는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를 등록해두면 지문인식·비밀번호 입력·단말기 접촉 등 간단한 방법으로 온·오프라인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3대 간편결제 플랫폼인 네이버페이·삼성페이·카카오페이 등을 포함한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는 시중의 주요 카드사·은행 계좌를 연결해 쓸 수 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4492억원으로 전년보다 41.6% 증가했다. 이용금액 가운데 네이버·카카오·쿠팡 등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 금액이 2052억원(45.7%)이다. 삼성페이·엘지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의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1071억원(23.8%), 금융회사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1369억원(30%)이다.

카드사들은 기존 은행·카드사 고객층을 바탕으로 간편결제 플랫폼 사용자를 손쉽게 어느정도 확보했지만, 사업 확장을 위해 다른 은행·카드사 고객도 자사 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우리카드가 먼저 지난 1월 계좌결제 서비스를 다른 은행으로 확대했다. 이어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일 그룹 차원의 통합결제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우리은행 계좌·카드가 없는 타 금융사 고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사용자를 확대하려는 이유는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사업 등이 시작되면서 고객의 금융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간편결제 데이터가 소비자의 구매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양질의 정보이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타사 고객도 이용할 수 있는 오픈형 결제 플랫폼을 운영하려면 ‘품앗이’하듯 자사 통신망에 다른 은행·카드사가 들어올 수 있도록 허용해줘야 한다. 카드사들은 이 부분을 협의 중이지만 아직은 논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사들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아직 초기여서 우선은 자사 플랫폼을 완성시켜놓고 다른 업체들과 협력을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오픈형으로 가는 방향은 맞지만 한쪽이 먼저 개방하면 위험 요인이 있어, 모든 금융사가 동시에 열어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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