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공매도 종합상황실. 한국거래소 제공
공매도 재개 이틀만에 증시가 안정을 되찾았다.
4일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공매도 금액은 86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1조931억원)에 비해서는 줄었다. 이날도 공매도 금액의 85%(7340억원)를 외국인이 쏟아냈다. 그럼에도 코스피는 0.64%(20.17) 반등한 3147.37로 장을 마쳤다. 공매도 대상인 코스피200지수는 0.76% 올라 반등폭이 더 컸다. 전날 충격을 받았던 코스닥지수도 0.56%(5.39) 올랐고 역시 공매도 대상인 코스닥150지수의 반등폭이 0.91%로 더 높았다. 국내 기관투자자가 두 시장에서 210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전날 3.47% 급락했던 코스닥 제약업종은 이날 0.57% 내려 낙폭을 줄였다. 그동안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던 바이오주가 공매도로 조정을 받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공매도 공세가 집중된 종목들의 주가 움직임은 엇갈렸다. 셀트리온(611억원)은 이날도 가장 많은 공매도가 쏟아졌지만 주가는 4.21% 반등했다. 코스닥에 있는 셀트리온 형제들(헬스케어, 제약)도 3~4% 반등에 성공했다. 역시 공매도 세례를 받은 카카오 형제도 버텨냈다. 코스피 시장의 카카오 주가는 소폭의 오름세를 이어갔고 코스닥의 카카오게임즈는 3.09% 반등했다.
반면 코스닥 공매도 금액 1위에 오른 씨젠(-3.14%)은 이틀 연속 급락했다. 케이엠더블유(-1.52%), 신풍제약(-1.79%)도 약세가 이어졌다. 삼성카드는 이날도 거래대금 중 공매도 금액 비중(55.92%)이 절반을 넘었고 주가도 연이틀 하락했다. 공매도 잔고비중이 높은 롯데관광개발도 하락했다. 다만 전날에 견줘 하락폭은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서 시장이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하인환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3100 초반 수준에서는 매수로 대응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