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부여한 업체 중에 신용등급이 하락한 업체가 상승한 업체보다 2배가량 많았다. 또한 신용등급 전망에서도 부정적 전망을 받은 회사가 150곳을 넘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은 6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0년 신용평가실적 분석 및 시사점’ 자료를 내놨다. 금감원은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서울신용평가 등 국내 4개 신용평가 회사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들 4개 신용평가사들의 무보증회사채 등급보유 업체 수는 모두 1240곳이었다. 이중 투자등급(AAA~BBB등급) 업체 수는 1045곳으로 전년보다 33곳 증가했으며, 투기등급(BB~C등급) 업체 수는 195곳으로 전년보다 76곳 증가했다. 투기등급 업체 비중이 15.7%로 전년보다 5.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신용등급이 상승한 회사는 34곳으로 전년보다 3곳 감소한 반면에, 하락한 회사는 66곳으로 전년보다 12곳 증가했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업체가 상승한 업체의 2배 가까이 되는 셈이다.
또한 등급전망 부여업체 중에서 ‘긍정적’ 전망을 받은 업체는 40곳, ‘부정적’ 전망을 받은 업체는 155곳이었다. 이는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은 업체가 훨씬 많다는 점을 보여준다. 등급전망은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한 장기(1~2년) 전망을 나타내는 것으로, 안정적·긍정적·부정적 등으로 구분된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한 신용등급 하락, 부도율 상승 등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등급하향 조정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경기회복 지연 시 등급하락 리스크가 가시화할 우려가 있어 신용등급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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