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3년을 마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사의 과도한 위험추구에 대응해 금융당국이 소비자 보호에 더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헌 원장은 7일 금감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거친 금융환경 변화 속에서 금융기관의 과도한 위험추구가 소비자 피해로 이어졌고, 예기치 못한 코로나19는 실물경제의 위축을 초래했다”며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도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2019년 하반기부터 불거진 사모펀드 사태는 금융발전에서 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며 “디엘에프 사태부터 시작해 라임과 옵티머스 등 금융사고가 연발하면서 큰 소비자 피해를 초래했지만 임직원들의 성실한 대응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가위험관리자로서 크게 보고 멀리 보는 통찰력을 지녀야 한다”며 “금융시스템의 안정과 소비자 보호 등을 위한 대안 마련에 전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학자 출신인 윤 원장은 라임·옵티머스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터지자 원금 반환, 판매사 최고경영자 징계 등을 추진하며 투자자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후임 원장 인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당분간 김근익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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