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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자산관리·대출 추천 말고…색다른 마이데이터 서비스 없나?

등록 2021-05-19 04:59수정 2021-05-19 07:38

8월 시행 앞두고 금융사들 차별화 전략 고심
“데이터 활용 소홀…당장 혁신 사업 내기 어려워”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제공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제공

흩어진 금융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활용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금융회사들이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만드느라 고심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은 업체들은 대부분 통합 자산관리나 맞춤형 상품추천 서비스에 집중하는 터라, 업체별로 서비스가 비슷하거나 당장은 혁신적인 기술이 나오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18일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은 회사는 28곳이다. 이 가운데 은행·카드사들은 대부분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쪽으로 준비 중이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시니어 계층을 대상으로 한 개인종합자산관리를 구축하는 게 특징이다. 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대수명과 건강을 분석해 자산 활용에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엔에이치(NH)농협은행은 자산관리에 더해 8월 중에 정부지원금 확인하기, 연말정산 서비스 등을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은 생애주기에 걸친 재무관리 서비스, 유통·통신정보를 결합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사업자를 위한 금융서비스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개인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 더해 소상공인·스타트업을 위한 데이터 기반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현대카드는 개인사업자 대출비교 서비스, 신한카드는 자영업자 상권 분석을 토대로 한 금융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핀테크 기업들은 특정 분야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강화한다. 보맵·민앤지·해빗팩토리는 보험상품 분석·추천 등 서비스에 특화돼있고, 쿠콘은 비즈니스 데이터 제공,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 경영관리가 주요 사업모델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안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한다.

일부 정보기술 기업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금융사가 현재까지 비슷한 서비스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뱅크샐러드 같은 기존 자산관리 앱과 눈에 띄는 차이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이데이터 시행 이후 수집하게 되는 금융정보를 얼마나 정밀하게 분석해 창의적인 서비스를 내놓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금융회사들은 인공지능 등 데이터 전문가들을 영입해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농협은행은 아예 마이데이터 서비스 아이디어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마이데이터가 시행되면 정보 주체인 소비자의 요구로 여러 금융사가 보관하던 개인정보를 한 업체(마이데이터 사업자)에 제공해야 한다. 사업자는 이를 토대로 소비자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받을 수 있는 정보는 예·적금, 대출, 투자상품 정보, 보험 가입상품, 카드 사용명세, 통신비 납부, 세금 및 4대 보험 납부 정보 등이다. 사생활 침해를 줄이기 위해 카드 사용 내용은 12개 항목으로 분류해 제공한다. 카드로 책상을 샀다면 ‘생활/가구’, 운동화를 샀다면 ‘패션/의류’로 표기된 구매 정보가 공유된다. 은행의 입출금 정보는 아직 공개 범위가 확정되지 않았다. 소비자의 통장 거래 내용 중에 ‘홍길동’이라는 사람에게 10만원을 입금받은 게 있다면, 송금자 이름을 모두 가릴지, 일부만 노출해 어떤 목적의 송금인지 알 수 있도록 할지 등을 논의 중이다. 개인정보를 많이 공개할수록 서비스가 더 정교해질 수 있지만 사생활 침해 우려도 커지는 딜레마가 있어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

윤민섭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연구위원은 “금융사들이 그동안 고객의 막대한 금융정보를 쌓아놓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왔다”며 “8월에 마이데이터가 시행되지만 아직 정확한 모델은 없는 상황이라 1년 이상 지나야 서비스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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