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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MZ세대 유입에…코로나19에도 끄떡없는 스크린골프장

등록 2021-06-06 08:59수정 2021-06-06 09:01

소수의 지인과 즐길 수 있어 골프연습장 대체
젊은세대 합류로 골프산업 지각변동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시민들이 골프를 즐기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시민들이 골프를 즐기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코로나19 확산 이후 실내 체육활동이 위축됐지만 스크린골프장은 젊은세대의 골프 입문 바람을 타고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린골프장이 골프연습장의 대체재 역할을 하며 성장하는 동안 골프연습장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불황을 겪고 있다.

6일 케이비(KB)금융지주는 골프산업 동향을 분석한 일곱번째 자영업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를 보면 실내공간인 스크린골프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이용객이 늘고 있다. 가장 큰 스크린골프장 체인업체인 골프존의 매출액은 2019년 2391억원에서 지난해 2810억원으로 17.5% 늘었다. 보고서는 “피시방, 헬스장 등과 달리 스크린골프장은 소수의 지인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인식된다”며 “2030 세대 중심으로 골프 입문자가 늘었고 해외 원정 골퍼의 유입 등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적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KB금융 자영업 분석 보고서
KB금융 자영업 분석 보고서

보고서는 엠지(MZ)세대의 골프시장 합류로 골프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골프존의 이용객 분석에 따르면 3년 이하 신규 골프 입문자 가운데 20~40대가 65%를 차지한다. 보고서는 “주52시간 근무 시행으로 퇴근 뒤 여가시간이 확보됐고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젊은세대가 골프에 돈을 쓰기 시작했다”며 “주로 비즈니스나 친목도모를 위해 골프를 즐겼던 기성세대와 달리, 엠지 세대는 운동 목적뿐만 아니라 골프웨어와 아이템을 통해 개성을 드러내는 채널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야외 운동시설인 골프장 이용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골프장 이용객은 4670만명으로 전년(4170만명)보다 12% 증가했다. 코로나19로 해외 골프여행이 어려워지자 국내로 눈을 돌린 영향이 크다. 보고서는 향후 코로나19 회복으로 해외여행 제한이 해제될 경우 국내 골프장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KB금융 자영업 분석 보고서
KB금융 자영업 분석 보고서

반면 골프연습장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영업이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전국의 골프연습장 수는 9519개로, 전년(1만332개)보다 7.9% 감소했다. 골프연습장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6%씩 늘어났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감소하기 시작했고, 올해도 5월말 기준 9317개로 줄었다. 보고서는 “골프연습장은 실내체육시설 운영중단 대상 업종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장소 특성상 타석간 간격이 좁고 불특정 다수와 줄지어 연습해야 해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방문객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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