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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물가 우려에도 채권시장은 ‘물가로 휴가 갈’ 채비?

등록 2021-06-10 16:49수정 2021-06-11 02:51

미 국채 10년물 금리 석달내 최저 수준
“가을이 오기 전 통화긴축은 없다” 판단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미국 채권시장은 ‘평온한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9일(현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49%로 마감해 석달 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해 1.74%까지 치솟았던 10년물 금리가 1.5%밑으로 내려온 건 지난 3월3일(1.48%) 이후 처음이다. 30년물 금리(2.17%)도 2월26일 이후 가장 낮았다. 미 국채에 대한 수요도 강해졌다. 이날 실시된 재무부의 10년물 국채발행(380억달러)의 응찰률은 2.58배로 1년 내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적자국채 발행 우려가 해소되며 이 기간 2.20%에서 2.08%대로 내려왔다.

원자재 가격과 임금이 오르고 소비지출도 늘어나는데 채권시장만 초연한 셈이다. 외신들은 물가상승세가 일시적이라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판단에 고개를 끄덕이는 투자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연준은 물가상승 압력이 2분기 중 정점을 칠 것으로 전망한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더 높아져도 연준이 섣불리 완화정책을 거둬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는 세계 채권시장 트레이더들이 조용한 여름을 준비하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고용이 기대만큼 크게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연준이 9월 전에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에 대한 신호를 줄 가능성이 낮다고 본 것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8월까지는 채권시장이 휴가 상태일 것”이라고 했다. 가을이 오기 전까지는 금리의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연준이 긴축으로 선회하지 못하는 진짜 속내는 금리상승에 따른 정부 부담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 경제매체 <배런스>는 “금리가 3%가 되면, 정부부채 이자는 9750억달러로 국방비보다 많아지고 사회보장기금 비용 수준에 근접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물가상승을 용인하지 않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상황이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지 연준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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