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이나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다 생기는 질병 등 특정 질환을 보장하는 소액 미니보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생명보험협회는 1인가구 증가 및 디지털 전환에 따른 사회변화에 맞춰, 저렴한 보험료로 소비자의 요구가 높은 질환·상해를 보장하거나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보장을 선택할 수 있는 디아이와이(DIY) 보험 상품 유형을 소개했다.
14개 생명보험사의 미니보험 상품을 보면, 주요 암 또는 소비자가 특정 암을 선택해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 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많은 2030 세대를 겨냥해 브이디티(VDT) 증후군으로 인한 안구건조증, 손목터널·거북목증후군 등의 수술 및 입원비를 보장하는 상품도 나왔다. 브이디티 증후군은 영상기기를 오래 사용할 경우 생기는 눈의 피로, 어깨통증 등을 말한다.
취미·레저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골절, 십자인대 부상에 따른 진료·수술·입원비용을 보장하는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1천원대의 보험료를 한 차례만 내면 1년간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대표적인 부작용인 아나필락시스 쇼크 진단 시 보험금을 받는 상품도 있다.
생명보험협회는 “1인가구는 부양할 가족이 없어 종신보험 등 전통적인 생명보험상품보다는 연간 의료비 지출을 보장받는 상품에 관심이 많다”며 “생명보험사의 온라인 미니보험은 1인가구의 요구에 최적화된 의료비·간병비 위주의 암보험·건강보험 보험상품으로 비대면 온라인 채널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채널을 통한 보험 가입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생명보험사의 온라인채널 초회보험료 납입금액은 2019년 168억9천만원에서 지난해 252억8900만원으로 49.7% 증가했다. 생명보험협회는 “최근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소액단기전문보험업이 도입돼 향후 관련 시장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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