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사 앱마켓인 ‘앱스토어’의 외부 결제를 사실상 허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애플은 자체 운영체제(OS) 이외의 다른 결제 수단에 대한 홍보를 금지해왔는데, 이를 일부 해제하기로 한 것이다.
애플은 27일(한국시각) 회사와 집단 소송을 진행 중인 미국 개발자들과 다양한 유료 앱 결제방식과 가격 등을 제안할 수 있는 7가지 사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 개발자들은 지난 2019년 애플의 앱스토어 운영 정책이 불공정 행위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일부 예외를 제외한 모든 아이오에스(iOS) 앱에서 자사의 인앱결제 시스템을 쓰도록 해 앱 판매액의 최대 30%를 수수료로 가져가기 때문이다.
애플이 발표한 7가지 합의 내용을 보면 △연매출 100만달러 미만 사업자에 대한 수수료 감면을 최소 3년간 유지 △현행 앱스토어의 검색 결과 기준을 3년간 유지 △이메일로 외부결제 수단의 정보 공유를 허용 △앱 불승인 때 이의 제기 절차 유지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개발자들이 이용자에게 아이오에스 앱 외부에서 제공하는 결제 방식에 대한 정보를 이메일 등을 통해 알릴 수 있도록 한 점을 놓고, 애플이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애플에 대한 비판은 여전하다. 미국 앱공정성연대(CAF)는 26일(현지시각) 입장문을 내어 “여전히 앱 개발자가 앱 내에서 더 싼 가격으로 다른 결제옵션을 제공하는 것은 금지하는 조처”라며 “애플이 개발자들이 고객들에게 앱(앱스토어) 외부에서 더 낮은 가격에 결제할 수 있도록 알리는 것을 허용하는 건 양보가 아니며, 앱마켓에 대한 애플의 통제력을 더욱 강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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