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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뒤 한·대만 미국서 반도체 경쟁 격화

등록 2022-10-11 11:00수정 2022-10-12 02:46

무협 ‘미국 시장 주요국 수출경합 관계 분석’
한·일 격차도 축소…자동차 분야 중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전쟁 뒤 미국 수입시장에서 우리나라와 대만의 격차가 줄어들고, 수출 유사성 지수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영역에서 우리나라와 대만 사이의 경쟁이 심해진 데 따른 결과다.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의 격차도 축소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11일 펴낸 ‘미국 수입시장의 주요국 수출경합 관계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17~2021년 중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베트남, 대만의 점유율이 동반 상승하는 흐름 속에서 한국(3.05%→3.35%)과 대만(1.81%→2.72%)의 격차는 1.24%포인트에서 0.63%포인트로 축소됐다.

한국과 대만의 수출 유사성 지수는 2017년 0.351에서 2021년 0.373으로 높아져 경합이 심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유사성 지수(ESI)는 수출상품 구조의 유사성을 수치화해 특정 시장에서 양국 간 경쟁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1에 가까울수록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중국(21.59%→17.84%), 일본(5.83%→4.76%)의 점유율은 각각 3.76%포인트, 1.07%포인트 떨어지고, 한국에 견준 수출 유사성 지수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베트남 점유율은 1.99%에서 3.60%로 1.61%포인트 높아지며, 아시아 주요 5개국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에서 2020년(3.41%)을 기점으로 한국(3.26%)을 추월했다. 다만, 주력 수출 품목 구조가 달라, 한국에 견준 수출 유사성 지수(0.189)는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무역협회 보고서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대만의 경쟁 격화는 주로 반도체 분야에서 비롯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미국의 중국산 반도체 수입이 급감하는 사이, 반도체 부문에서 한국과 대만의 점유율은 각각 5.34%포인트, 3.82%포인트 증가하고, 두 나라 간 수출 유사성 지수는 0.480에서 0.575로 높아졌다. 무역협회는 “2018년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의 영향으로 메모리 모듈 수입선이 중국산에서 한국산과 대만산으로 전환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입액은 2017년 120억5천만달러에서 2021년 35억9천만달러로 급감했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 격차도 줄었으며, 이는 주로 자동차 영역에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 수입시장에서 일본의 점유율은 2.23%포인트 떨어진 데 반해 한국의 점유율은 1.47%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양국 점유율 격차는 2017년 10.54%포인트에서 2021년 6.84%포인트로 축소됐다. 2021년 기준 점유율은 일본 15.25%, 한국 8.41%이다. 올해 들어서도 이 흐름은 이어져 상반기 기준 일본 13.6%, 한국 8.57%로 점유율 격차가 5.03%포인트로 좁혀졌다. 무협은 “고부가가치 차종인 에스유브이(SUV)를 중심으로 차종이 다양해지고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가 호조를 나타낸 것”을 배경으로 꼽았다.

조상현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대만 대비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첨단 기술력 확보, 품목 다변화 노력이 절실해졌다”며 “미국의 중국 배제 움직임과 한국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하도록 긴밀한 통상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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