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올 3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AFP 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힘입어 올 3분기에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미국 정부의 중국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이 줄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21일(현지시각) 올 3분기 매출이 181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59억3천만달러) 보다 약 3배 늘었다고 밝혔다. 직전 2분기 매출 135억1천만달러보다 34% 증가했고, 증권사 평균 전망치 161억8천만달러도 크게 상회했다.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챗지피티(ChatGPT) 등과 같은 인공지능 산업 발전으로 인한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결과다. 주력 부문인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145억1천만 달러로 전체 매출의 80%에 달했다. 전 세계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은 미국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A100·H100)가 시장의 90%를 독점한 상태다. 개당 가격이 수천만원에 달하는데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올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약 200억달러로 제시했다.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설명회에서 “중국 제재 강화가 일부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중국의 부재가 다른 지역 공급난 해소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업계에선 엔비디아가 수개월 내 중국 수출에 제약이 없는 새 인공지능 반도체를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한 우려로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0.92%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 분기보고서를 보면 수출규제 영향을 받는 중국 등 시장에서 엔비디아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를 차지한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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