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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글로벌워치

화웨이 매출 선방 미국 제재에도 왜?

등록 2021-03-31 21:28수정 2021-04-01 02:46

지난해 매출 153조원…3.8% 증가
시장은 ‘성장 둔화’보다 ‘방어’ 주목
내수·통신장비 경쟁력 덕분 평가

중국 정보기술(IT)기업인 화웨이가 의외의 성적표를 내놨다.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된 지난해에도 매출이 한 해전보다 늘어났다. 풍부한 내수 시장이 매출 방어의 버팀목이 된 데다 통신장비 부문에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한 덕택으로 보인다. 다만 화웨이의 주력 사업의 한 축인 스마트폰 부진은 이어지고 있는 터라 전망은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화웨이가 31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매출은 한 해 전보다 3.8% 늘어난 8914억위안(한화 약 153조5천억원)이다. 순이익도 전년 대비 3.2% 증가한 646억위안(11조1천억원)이다. 2019년 매출 증가율(19.1%)에 견주면 성장 속도는 크게 둔화한 셈이다.

하지만 시장과 업계의 평가는 ‘성장 둔화’보다 ‘매출 방어’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무역 제재로 주력 사업군인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줄어들면서 매출 감소 전망이 애초 많았기 때문이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도 이날 “미국의 제재와 압박 속에서도 소폭의 성장을 이룬 것은 공급망의 다각화와 지속적인 기술 혁신 투자 확대 덕분”이라고 밝혔다.

화웨이의 선전 배경은 우선 중국 내수 시장과 통신 부문의 경쟁력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지난해 상반기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쓸었지만 중국은 비교적 회복 속도가 빨랐다. 내수 비중이 큰 화웨이로선 여타 경쟁사들이 코로나19 충격에서 좀 더 빨리 벗어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은 이날 발표회 뒤 질의응답에서 “지난해 단말기 부문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이룬 매출이 65% 이상 차지했다”며 “스마트폰을 제외한 다른 단말 부문에서 크게 성장한 것이 스마트폰 하락을 대부분 상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신장비 부문의 가격·기술 경쟁력도 미국 제재 충격을 줄여준 원인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현재 전 세계 5G 통신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는 31.4%의 점유율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화웨이는 이날 부쩍 ‘1+8+N’ 전략 등 사업 다각화를 강조했다. 미국 제재 장기화에 따른 근본적 해법을 신규 사업에서 찾고 있다는 점을 내비친 셈이다. ‘1+8+N’ 전략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를 스마트폰뿐 아니라 티브이나 태블릿, 피시 등과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단말에 적용하는 것이 뼈대를 이룬다. 같은 맥락에서 소프트웨어 개발도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 등을 포괄하는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부문’의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무려 23%에 이른다.

하지만 시장에선 화웨이의 미래에 비관하는 목소리가 더 많다. 성장률이 높은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부문은 매출 비중이 작은데다,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군의 부진은 좀더 심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미국 무역 제재에 따른 충격은 지난해 12월에야 본격화됐다. 올해에도 그 영향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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