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제철소를 만든다.’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밀폐형 제철원료 처리 시스템’을 도입한 일관제철소 건설로 녹색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이 시스템은 일관제철소에서 가장 큰 오염물질로 지적되는 비산먼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쇳물의 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을 옥내에 보관함으로써, 환경오염과 원료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미 다른 일관제철소의 벤치마킹 시도가 이루어지는 등 업계에선 획기적 아이디어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2006년 10월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에 착공해, 현재 종합공정률이 66%를 넘긴 상태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이르는 대규모 공사 터엔 주요 설비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내년 1월 1기(400만톤)가 가동되는 데 이어, 2011년 1월에 2기(400만톤)가 추가로 가동될 예정이다.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해 현대제철은 총 5조8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쪽은 “선진국에서 검증된 최적의 환경기술을 적용해 원천적으로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발생된 오염물질 또한 최적의 관리시스템으로 제거하는 사전 설계방법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일관제철소 안에 굴뚝 자동측정 장치를 설치한 뒤, 실시간으로 배기가스를 모니터링해 오염정도를 일상적으로 감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부생가스로 연간 280만㎿h의 전력을 생산함으로써 연간 150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고로와 코크스 설비, 제강 설비 등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부생가스를 활용하면 시간당 321㎿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철강제품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도 거의 100% 가까이 재활용된다.
현대제철은 2011년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현대자동차그룹이 지향해온 ‘자원순환형 그룹’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지난 2005년 경기도 남양종합연구소 안에 국내 최초로 친환경 ‘자동차 리사이클링 센터’를 준공한 바 있다. ‘쇳물(현대제철)-자동차용 냉연강판(현대하이스코)-자동차(현대·기아차)-고철 재활용(현대제철)’의 자원순환이 그룹 안에서 가능하다는 뜻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철강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가장 친환경적인 소재인데, 자원순환형 사업구조 구축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친환경 그룹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