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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헤리리뷰

‘공동체를 위한 기여’ 기업시민주의 실천

등록 2009-10-27 21:31

임영호 하나금융그룹 상무는 앞으로 전담팀을 중심으로 사회책임경영(CSR)을 기업문화로 만드는 작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진 이정아 기자
임영호 하나금융그룹 상무는 앞으로 전담팀을 중심으로 사회책임경영(CSR)을 기업문화로 만드는 작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진 이정아 기자
[헤리리뷰] HERI가 만난 사람
임영호 하나금융그룹 사회책임경영 상무
글로벌 위기 이후 사회책임경영(CS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CSR를 잘하고 있는 ‘착한 기업’들이 파고를 잘 넘겼기 때문이다. 특히 위기의 진원지였던 금융부문에서 경제적 신뢰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CSR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금융업계 최초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와 유엔이피 에프원(UNEP F1) 등 국제적인 기준에 적극 동참해 금융권 CSR를 이끌고 있는 하나은행도 금융위기 이후 지속가능경영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18년여간 CSR를 총괄해 온 임영호 상무를 만나 하나은행의 CSR 현황과 과제를 들어봤다.

그룹 CEO 강한 의지로 윤리경영 강조

-사회책임경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 계기는?

“1991년 한국투자금융에서 하나은행으로 재출범하면서 ‘기업시민주의’에 주목하게 됐다. 기업 역시 사회와 어우러져 살아가는 한 구성원으로서 사회를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이 수익을 내는 것은 고객과 지역사회의 도움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이 기업시민으로서 지역사회를 더 잘 살도록 만드는 노력은 당연한 의무다. 하나은행은 이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고, 이런 활동들은 ‘공동체를 위한 기여’라는 미션 아래 ‘나눔, 문화, 푸른’을 주요 콘셉트로 삼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회책임경영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문은?

“은행 출범 초기에는 문화에 초점을 두었다. 이후 환경, 나아가 사회부문으로 비중이 옮겨지고 있다. 물론 사회부문에 중점을 둔다 해서 문화나 환경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각각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모두 함께 진행하고 있다. 세 부문의 근간으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윤리경영이다. 김승유 회장은 그룹 CEO로 무엇보다 윤리경영을 강조한다. 오늘날의 하나금융그룹이 있게끔 이끌어준 것은 사회, 고객과의 신뢰라고 생각하고 이를 절대 깨서는 안 된다고 임직원 모두가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다.”


-각기 다른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방법은?

“사회책임경영을 추진해 나가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사항과 관심사를 어떻게 조화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었다. 기업 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고객과 임직원, 주주, 공동체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이 크게 상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임직원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노력은 고객 만족, 한 걸음 더 나아가 주주가치 증가 그리고 지역사회 기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사항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끊임없이 변하는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기업활동에 접목시키기 위해 전용 홈페이지 개설 등의 지속적인 보완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환경·사회에 중점 두고 함께 진행

하나은행 CSR 단계별 추진과제
하나은행 CSR 단계별 추진과제
-합병, 지주회사 전환 등 조직구조 변화에 따른 내부 이해관계자 관리는?

“무엇보다 직원 상호 간의 의사소통이 조직 활성화는 물론 기업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조직의 결속력을 높이고 경쟁력 있는 핵심 역량을 유지하기 위해 일찍부터 임직원과의 다양한 대화채널을 구축하여 활용하고 있다.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통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기 위해 온·오프라인에 걸쳐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여러 영역에서 기업에 대해 의견을 제공하는 이해관계자가 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와 기업의 관계는 어떻게 가져가는 게 좋다고 보는지?

“시민단체는 사업 진행에 있어 필요한 경우에는 언제든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보고 있다. 실제 시민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사업이 꽤 많다. 대표적으로 임직원 기부금 사업은 어린이재단과 결연을 하였고, 다문화가정 사업은 세이브더칠드런과 제휴해 진행하고 있다. 진행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함께하지 못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파트너와 함께하는 사업을 선정할 때는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인지, 하나은행이 지속적으로 지원 가능한 규모인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런 기준에 맞아야 지속적인 파트너 관계가 될 수 있다.”

CSR 완성도·성과 향상이 과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사회책임경영에서 현재 과제가 있다면?

“사회책임경영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고 사회적·환경적 성과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담팀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전담팀을 주축으로 사회책임경영을 하나금융그룹의 기업문화로 만드는 작업을 우선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상품 개발 및 마케팅 담당 부서와 협업을 통해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려 한다.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도 효과가 최대로 나타날 수 있도록 보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한 ‘발로 뛰는 그린뱅크’의 기치를 걸고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환경친화경영을 실천할 계획이다.”

이현숙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위원 h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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