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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헤리리뷰

사회공헌활동 통해 중국인 마음 열기 골몰

등록 2010-06-28 23:14

중국진출 한국기업 사회공헌활동
중국진출 한국기업 사회공헌활동
[헤리리뷰] 중국진출 한국기업 대응
내수시장 확대로 더 중요해져…정부 관심부문 지원 집중
지난 4월 중국 칭하이성 위수티베트족자치주 위수현에서 일어난 규모 7.1의 강진으로 2200여명이 숨져 중국 전역이 애도의 물결에 휩싸였을 때, 중국에 진출한 한 한국 대기업의 사회공헌사업 담당자는 두번 크게 놀랐다.

당시 중국 인터넷에는 재해지역 돕기에 적극 나서지 않는 ‘구두쇠 기업’ 명단과 이들을 비난하는 글이 빠르게 퍼지고 있었다. 명단에는 이 한국 대기업의 이름도 올라 있어 그는 가슴이 철렁했다. 그런데 아래에는 반박 댓글들이 올라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클릭해보니, 얼마 전 지진 피해지역에 구호성금을 전달하고 있는 자신의 사진이 크게 실려 있었다. 깜짝 놀란 그는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사회책임경영이 얼마나 소중한 힘이 되는지를 깨달았다고 한다.

“중국에서 사업하기가 점점 더 힘들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 관계자들이면 누구나 하는 말이다. 1992년 한-중 수교를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초기엔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는 것은 기업인들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공장 밖에 직원모집 공고만 내걸면 젊은이들이 물결을 이루며 몰려들었다. 중국은 이들에게 세계 최저 수준의 저임금을 주고 물건을 만들기만 하면 되는 수출기지일 뿐이었다.

이제는 아찔한 중국의 변화에 적응하느라 숨이 가쁘다. 중국 정부가 개혁개방 이후 지난 30년 동안의 경제 모델을 내수 중심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고, 한국 기업들도 중국 내수시장에서 전진하려면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절감한다.

최근 외자기업에서 확산되고 있는 중국 노동자들의 파업은 기업의 수익에서 노동자들도 정당한 몫을 받아야 한다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기점으로 분출하기 시작한 반한감정도 한국 기업에는 고민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고 중국에 뿌리를 내려야지, 과거처럼 중국을 저임금에 의존하는 생산공장으로만 생각하면 큰코다친다”고 말한다.

어떻게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라는 고민에 대해, 중국에 진출한 많은 한국 기업들이 사회책임경영에서 답을 찾고 있다. 2008년과 올해 일어난 쓰촨과 칭하이의 대지진 등 자연재해 피해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빈곤지역 학교 건립, 농촌 지원, 환경보호 등 중국 정부의 정책적 관심이 큰 분야에서 꾸준히 사회공헌활동 분야를 넓히고 있다.


중국에서 어떤 기준으로 사회책임경영 활동을 할 것인지에 대해, 김주현 에스케이(SK)중국 부장은 “2년 전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기업들에 바라는 점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사회적 책임과 인재 육성을 바라는 목소리가 가장 많았다. 그런 점에 주력해 교육이나 환경 등에 더 초점을 맞춰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헌섭 중국삼성 부장은 “중국 정부의 정책적 중심 분야, 중국인들의 관심이 큰 분야, 우리 능력으로 할 수 있는 분야라는 3대 원칙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13억명이 숨쉬며 살아가는 광대하고 복잡한 경제 무대인 중국에서 외국기업으로서 사업을 하면서, 사회책임경영이 중국인들의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중요한 열쇠라는 것을 기업들이 더욱 실감하고 있다. 심헌섭 중국삼성 부장은 “농촌에서 사회책임경영 활동을 할 때 처음에는 마을 주민들이 어색해하고 무슨 물건 팔러 온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길도 보냈다”며 “한해 대여섯번씩 몇년 동안 꾸준히 찾아가 마을 청소도 하고 노인들도 보살피자 주민들도 마음을 열고 정이 들어, 마을 아이들이 아저씨, 아줌마라 부르며 다가오고 옥수수가 풍년이라고 회사로 보내오는 사람들도 있어 변화를 실감한다”고 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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