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리뷰]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기업을 향한 새 화두 ‘나눌수록 강해진다’
지속가능기업을 향한 새 화두 ‘나눌수록 강해진다’
“저는 유방암 환우입니다. 지난 2006년 한창일 때 찾아온 유방암은 저와 가족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지난 8월27일 현대백화점 대구점 문화센터에서 열린 핑크아카데미에서 유방 자가검진법 강의를 맡은 한규미 강사가 말문을 열자 실내가 술렁였다. “나처럼 여성 누구나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 한규미 강사는 “유방암은 다른 암과 달리 스스로 만져 보면 멍울, 피부 변화, 유두 분비물 등 이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다른 질병에 비해 조기에 발견하기 쉬운 질병”이라며 자가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핑크아카데미는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부터 유방건강의식 향상을 위해 개설했다. ‘유방 자가검진과 핑크리듬’, ‘핑크푸드’, ‘핑크아트’ 등 3가지 주제로 3일에 걸쳐 유방건강을 위한 다채로운 내용의 강좌가 선보였다. ‘거울을 보면서 눈으로 관찰하기’, ‘서거나 앉아서 촉진하기’, ‘누워서 촉진하기’ 등 3단계로 구성된 유방 자가검진법 실습에 이어 핑크리듬 시간에는 여성들에게 좋은 필라테스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간단한 스트레칭부터 밴드와 롤러를 이용한 고난도 동작까지 다양한 필라테스 동작을 통해 건강법을 익혔다.
2일차 ‘핑크푸드’ 시간에는 유방건강에 좋은 재료와 요리법을 활용한 쿠킹클래스가 펼쳐졌다. 오징어먹물 치아바타 샌드위치, 단호박 두유 냉수프, 방울토마토 올리브 마리네이드 등 간편하면서도 건강을 고려한 양식 조리법(레시피)을 배우는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3일차에는 핑크아트와 수료식을 했다. 핑크아트 시간은 지난 이틀 동안 배운 강좌를 통해 느낀 점 또는 자가검진 실천 서약서를 나만의 캘리그래피로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캘리그래피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강의를 들은 뒤, 핑크아카데미 노트 표지를 나만의 캘리그래피로 만들었다. 박경배 강사는 “유방건강에 긍정적인 마음이 중요한 만큼 캘리그래피 강의를 통해 마음을 가다듬고 스트레스도 푸는 시간으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핑크아카데미에는 엄마와 딸, 친구 등 20~50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약 30명이 참여했다. 유방건강강좌뿐 아니라, 수강생 1인당 참가비 1만원에 핑크리본 캠페인의 후원 브랜드인 헤라의 1만원 매칭 기부가 더해져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되는 기회도 제공해, 나눔문화 확산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아카데미를 수강한 이은주씨는 “단순히 유방건강의 중요성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며 “핑크아카데미 덕분에 지난 사흘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핑크아카데미는 10월14, 15, 17일 사흘 동안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문화센터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최초 유방건강 비영리 공익재단인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한 아모레퍼시픽은 유방건강의식 향상을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자기 몸에 대한 관심과 건강을 돌보는 습관 형성을 강조함으로써, 여성들에게 자신에 대한 긍정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여성의 동반자인 남성과 가족 모두에게 여성 건강의 소중함을 알리고 관심과 참여를 통해 만들어가는 캠페인을 펼쳐왔다. 특히 유방건강강좌 ‘핑크투어’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총 600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유방 자가검진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방건강 정보 제공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원낙연 한겨레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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