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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헤리리뷰

차량·정장서 숙소까지…빌려쓰고 개방하고

등록 2014-12-30 10:47

세계적인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집카’.
세계적인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집카’.
공유경제 모델 어떤 게 있나
중고 정장을 공유하는 ‘열린 옷장’.
중고 정장을 공유하는 ‘열린 옷장’.
숙박공유 서비스 ‘카우치서핑’을 통해 스위스의 한 아파트에 묵은 청년들
숙박공유 서비스 ‘카우치서핑’을 통해 스위스의 한 아파트에 묵은 청년들
내년 2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김아무개(26)씨에게 공유경제 서비스는 일상적인 생활의 하나다. 김씨는 저렴한 숙박비와 비슷한 처지의 또래들과 취업 정보를 나누기 위해 ‘1인 셰어하우스’에 입주해 살고 있다. 김씨의 셰어하우스엔 예비 졸업생 4명과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직장 새내기 등 모두 8명이 모여 산다. 침실은 개별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거실과 주방은 공동 공간이다. 김씨는 차량 공유 서비스도 종종 이용한다. 김씨 처지에서 자가용은 소유하기 힘든 고가품이다. 주말이나 휴일에 급하게 움직여야 할 때 차량 공유 서비스는 매우 유용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손쉽게 예약할 수 있고, 10분 단위로 차를 빌려주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과 비용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면접일 등 특별한 날 정장을 대여해 주는 공유 가게도 가끔 드나든다. 얼마 전 김씨는 셰어하우스에 함께 사는 예비 졸업생들과 배낭여행을 약속했다. 취업에 성공하면 다 함께 떠나기로 했다. 취업 준비로 피로가 쌓일 때면 인터넷으로 숙박 공유 사이트를 둘러보며 심신을 달랜다.

개인·기업에 지방정부도 발벗고 나서

협력적 소비(공유경제) 모델은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 파고들고 있다. 차량·공구 등을 서로 빌려 쓰는 것에서부터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자산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는 서비스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업과 개인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지방)정부 또한 협력적 소비의 주된 주체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공공자산을 기업이나 개인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G2B/G2C) 등을 통해 협력적 소비를 실현하고 있다. 공공 주차장이나 주민센터, 복지관 등 공공시설의 빈 공간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유휴공간 개방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서울시의 여러 자치구들이 지난해부터 시행 중이다.

기업간 모델(B2B)은 ‘동네빵집 협동조합’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자본력이 취약한 영세 자영업자들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에 맞서 협동조합을 결성해 공동으로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사용하는 경우다. 기업-개인 모델(B2C)는 일반적인 렌털(대여) 서비스와 기본적인 골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다양한 정보기술을 활용해 공간과 서비스를 단기 임대하는 방식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쏘카’와 ‘그린카’ 등이 해당한다. 개인들 사이에 온·오프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는 모든 형태의 협력적 소비는 개인간 모델(C2C)로 볼 수 있다. 협력적 소비 모델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위즈돔’이나 빈방을 게스트들이 공유하는 ‘비앤비히어로’ 등이 해당된다.

그렇다면 기존의 ‘렌터카 업체’와 ‘차량 공유 업체’는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다른 걸까? 기존 렌터카 서비스는 차량 공유를 통해 최대의 수익을 얻는 것이 목표다. 자동차의 회전율을 최대한 높이는 게 경영 전략의 핵심이다. 글로벌 렌터카 업체 에이비스(A-VIS)가 차량 공유 업체인 ‘집카’를 인수한 가장 큰 이유도, ‘시간제 서비스’의 시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차량 공유 서비스는 공유경제의 사회적 가치, 즉 자원 이용의 효율성과 친환경 등의 원칙에 좀 더 충실하다. 경차와 친환경 차량을 활용하고 놀고 있는 개인 소유 차량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유차량 1대가 자동차 13대 대체 효과

협력적 소비가 창출하는 이익의 사회 환원 효과는 적지 않다. 경기개발연구원의 보고서를 보면, 공유 차량 1대는 자동차 13대를 대체하는 효과를 내고, 차량 공유 서비스 이용자의 20%는 자가용 구매 의사를 철회했다. 사회 전체의 자원 절약과 환경 문제 해소에 그만큼 기여한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준으로 공유 차량 1대의 경제적 효과는 연간 4537만원, 국내 전체 승용차의 20%, 140여만대가 공유 차량으로 대체될 경우 경제적 효과는 4조886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김회승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위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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