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올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이커머스와 콘텐츠,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부문의 성적이 좋았다. 올 하반기에는 ‘머천트 솔루션’ 상용화, 신선식품 빠른배송과 같은 서비스를 새로 도입하면서 그동안 해왔던 인공지능 기술 투자, 국내외 기업과 파트너십 형성의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22일 네이버가 공시한 2분기 잠정 영업실적을 보면, 지난 분기 네이버의 매출은 1조66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8.9% 늘어난 3356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분기 성적을 올렸다. 네이버 쪽은 “전 사업 부문의 실적 호조로 5분기 연속 성장률이 증가하고 있다”며 “(검색, 디스플레이 광고를 제외한)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하며 사업 다각화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최근 힘 쏟고 있는 이커머스 관련 부문은 올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매출이 늘어났다. 커머스 부문은 택배파업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같은 온라인 쇼핑에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3653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2분기보다 42.6% 늘었다. 결제와 관련되는 핀테크 부문 매출도 같은 기간 41.2% 늘어나 2326억원이었다. 스마트스토어가 46만개까지 늘어나고 대한항공, 아고다, 에스아이빌리지 등 대형 가맹점이 추가되며 이용자 수와 인당 결제액이 증가해 결제액이 9조1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네이버 쪽은 밝혔다.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기조를 이어가는 차원에서,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의 판매자들을 위한 ‘머천트 솔루션’을 상용화와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판매자들이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해 하반기부터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2023년까지 구매, 결제, 고객관리, 데이터분석, 온라인 판매 전 과정에 이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일부 기능은 유료화도 테스트 해 수익화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다음달 시작하는 정기구독을 비롯해 정기결제, 렌털 등 서비스도 머천트 솔루션을 통해 관리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마트와 진행하는 신선식품 빠른배송 서비스도 하반기에 시작된다.
웹툰과 제페토 등 서비스가 포함된 콘텐츠 부문 매출은 1448억원이었다. 지난해 2분기보다 28.2% 늘었다. 웹툰 이용자들의 유료결제 전환과 제페토 플랫폼에서의 광고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클라우드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48.1% 늘어 949억원을 기록했다. 엔에이치농협과 삼성그룹 계열사 등 대형 사업자들을 고객사로 유치한 영향이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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