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비아이솔루션이 운영하는 상담채팅프로그램 ‘해피톡’의 상담정보 1만2811건이 유출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개보위는 23일 보도자료를 내어 “지난 21일 해피톡의 고객사의 상담 정보가 1만2811건 유출되어 22일 신고 접수를 받았다”며 “해당 사안을 신속히 조사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엠비아이솔루션 쪽은 이날 누리집에 올린 공지사항에서 “21일 오후 2시께 문의를 받은 한 메시지를 통해 외부 접속자에 의해 강제로 서버가 침입을 받았고, 외부 접속자가 고객사의 채팅상담 데이터에 접근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해피톡을 이용하는 기업은 2만여곳, 누적 상담 고객은 2100만명에 달한다.
이번 사건으로 상담정보가 유출된 해피톡 고객사는 금융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음식주문 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다. 토스는 고객 1500명의 이름, 생일, 전화번호가 유출됐다. 토스 쪽은 “위탁운영사를 통해 고객 상담 정보가 일부 유출된 일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해피톡을 이용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1500명에게 선제적으로 고지하고 보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해피톡에 보관하고 있던 고객 정보를 모두 폐기하도록 지시하고 해피톡을 통한 상담 업무를 중단했고 온라인 상담업무 내재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배민은 음식점주와 배민 커넥터(일회성 배달 라이더)가 배민 쪽과 주고 받은 상담 내역 1만1천여건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 관계자는 “일반 고객의 주소와 주문내역 등 개인정보가 아니라, ‘음식 배달 과정에 문제가 생겼다’는 등 점주와 커넥터가 배민 쪽과 일반적인 상담을 한 내용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정확한 피해 내용과 보상 수준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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