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이 약 1800억원의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투자업계가 높게 평가했다는 뜻이다. 이번 투자 과정에서 당근마켓의 기업가치는 약 3조원으로 평가받았다.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스타트업은 유니콘 기업으로 통상 분류된다.
당근마켓은 18일 보도자료를 내어, 1789억원 규모의 시리즈디(D)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는 디에스티(DST)글로벌과 에스펙스매니지먼트, 레버넌트파트너스외에도 굿워터캐피탈,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 알토스벤처스, 카카오벤처스, 스트롱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등 기존 주주도 포함됐다. 이중 디에스티글로벌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초기 투자자 중 한 곳이다. 이번 투자를 포함한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총 2270억원이다.
이번 투자자 참여를 주도한 존 린드포스(John Lindfors) 디에스티글로벌 파트너는 “지난 수년간 당근마켓이 한국 모바일 개인 간 거래(C2C)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선보이며 새로운 마켓을 창출해낸 영향력과 빠른 성장 속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뛰어난 서비스 모델과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이용자 행태는 당근마켓이 로컬 슈퍼앱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실제 당근마켓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글로벌모바일데이터 자료를 보면, 2018년 1월 50만명이었던 월간 이용자수(MAU)는 2019년 180만명, 2020년 480만명을 넘었고 올해는 1500만명(7월 기준)까지 늘었다. 지난달 현재 1인당 월평균 이용 시간은 2시간 2분, 월 방문 횟수는 64회다. “글로벌 경쟁 그룹군 중 최상위 수준”이라고 당근마켓 쪽은 강조했다.
이번 신규 투자금은 기술 고도화와 인력 채용, 해외시장 진출 확대, 국내외 마케팅 강화 등에 쓸 예정이라고 회사 쪽은 말했다.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로컬 비즈니스는 해외 시장에서도 고도 성장중인 분야다. 동네라는 키워드에 집중한 당근마켓의 철학과 서비스 모델은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이번 투자 유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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