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ifland).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에스케이(SK)텔레콤이 온라인 모임에 특화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올 연말까지 80여개국에 출시하며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에스케이텔레콤은 19일 회사가 지난달 첫 선을 보인 이프랜드 공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서비스 확대 전략을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의 자체 기술인 티 리얼(T-real)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이프랜드는 비대면 소통이 늘어난 엠제트(MZ)세대를 겨냥한 모임 중심 플랫폼이다. 최대 131명이 하나의 메타버스 공간에서 토크콘서트, 팬미팅, 고민상담 등 다양한 형태의 모임을 진행할 수 있다. 다음달 열리는 연세대·고려대의 응원 대항전과 통상 매년 10월에 열렸으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던 한화그룹 주관의 불꽃축제 행사도 올해 이프랜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19일 에스케이(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공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모습.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나 네이버제트의 ‘제페토’에 견줘 후발주자인 이프랜드는 다양한 기업과의 제휴 프로그램과 인플루언서 양성을 통해 서비스의 콘텐츠와 이용자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양맹석 에스케이텔레콤 메타버스 사업담당은 간담회에서 “엠제트세대와 소통하고 싶은 니즈가 큰 파트너사들이 채용설명회나 직원 소통 같은 이벤트를 이프랜드를 통해 진행하는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의 제휴 문의를 받고 있다. 제휴 범위를 확대해 다양한 비즈니스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프랜드는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가 활동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전용화폐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게임을 만든 이용자가 ‘로벅스’라는 가상화폐로 돈을 버는 로블록스의 수익 모델을 따라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양 담당은 “이프랜드에서 통용되는 전용화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화폐 사용의) 활성화 정도에 따라 다른 플랫폼, 서비스로의 확대도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안드로이드에 이어 아이오에스(iOS)용 앱을 내놓은 이프랜드는 올해 안에 가상현실(VR) 헤드셋인 ‘오큘러스퀘스트’ 버전을 출시해 생태계 확장을 추진한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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