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 쏘카가 지하 주차장 등 지피에스 (GPS ·위성항법장치) 신호가 잡히지 않는 곳에서도 차량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기술을 도입했다. 주차 전 차량의 이동 방향과 속도 등을 자체 센서로 파악해 위치를 계산해내는 방식이다.
쏘카는 ‘추측 항법’(Dead Reckoning) 기반의 차량위치 안내 시범(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추측 항법은 차량 자체의 움직임을 분석해 지피에스 신호의 왜곡·손실이 발생하는 상태에서도 위치를 추측하는 기술이다. 쏘카 공유차량의 관제 단말기에는 회전하는 차체의 회전각을 감지하는 ‘자이로 센서’와 특정 방향으로의 속도를 3차원으로 측정하는 ‘가속도 센서’가 내장돼 있다. 쏘카는 이들 센서가 보낸 값으로 차량이 마지막으로 멈춘 위치를 추측해 이용자에게 보여준다.
쏘카는 전국 4천여곳의 쏘카존(쏘카 주차구역) 중 2300여곳에 주차된 7500여대 차량에 이 기술을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이들 쏘카존에서 차량을 예약한 이용자의 쏘카 앱에는 추측 항법으로 계산된 차량 위치가 예약 시간 20분 전에 전송된다. 이용자는 지도 상에서의 차량 위치를 ‘내 위치’와 실시간으로 비교해가며 찾아갈 수 있다.
쏘카는 제자리에 주차되지 않은 차량을 찾아 헤매는 이용자들의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쏘카의 차량 공유는 비대면으로 이뤄져 앞선 이용자가 지정된 위치에 차량을 반납하지 않거나, 반납한 차량 위치를 잘못 기록하면 다음 이용자가 차량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지하 주차장이나 옥내 대형 주차장에서는 지피에스 신호가 잘 터지지 않아 ‘차를 못 찾겠다’는 민원이 많았다고 한다.
하철수 쏘카 모빌리티랩장은 “차량위치 확인 오류를 줄여 이용자 편의를 강화하는 한편 차량 운영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베타 서비스 기간의 이용자 피드백을 토대로 차량위치안내 서비스를 더 많은 쏘카존으로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