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업비트), 솔루션 출시
빗썸·코인원·코빗, 트래블룰 법인 설립
빗썸·코인원·코빗, 트래블룰 법인 설립
트래블룰 솔루션은 코인 거래소들이 특정금융정보법의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지키기 위해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특정한 트래블룰 프로토콜(기술표준) 위에서 개발한다. 현재 한국에선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와 코드(CODE·COnnect Digital Exchanges)가 개발돼 있다. 거래소들이 솔루션을 개발할 뿐 아니라 시행도 주도한다. 베리파이바스프는 업비트, 코드는 빗썸·코인원·코빗이 주도한다.
베리파이바스프는 지난해 8월 두나무(업비트 운영사)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람다256이 출시한 뒤 사용할 거래소 등을 모집해왔다. 람다256은 3일 “고팍스 등 국내 14개사와 코인베이스 싱가포르 등 해외 13개사까지 모두 27개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빗썸·코인원·코빗의 합작법인 코드는 지난해 12월 “트래블룰 솔루션 서비스를 1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가장 큰 차이는 블록체인 활용 여부다. 베리파이바스프는 블록체인을 쓰지 않았고, 코드는 아르스리 코다(R3 Corda)라는 블록체인을 썼다. 투자자들은 그러나 솔루션의 기술적 특성에 따라 거래소를 바꾸기보단 자신의 투자 성향과 경험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를 쓰는 갤럭시와 아이오에스(iOS)를 쓰는 아이폰의 차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중견 변호사도 “지난해 이더리움 투자를 시작했는데 솔루션 때문에 거래소를 바꾸진 않겠다”고 말했다.
외국 거래소들도 트래블룰 준비는 하고 있지만 아직 법제화되진 않았다. 미국의 경우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 10여개 거래소들이 워킹그룹(실무논의조직)을 조직해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노타베네라는 솔루션은 이미 출시돼 있다. 다만 미국은 아직 트래블룰 관련 입법이 이뤄지지 않아 솔루션 적용 시기는 알 수 없다. 스위스엔 거래소는 없지만 은행들이 가상자산 수탁 업무를 한다. 이를 위해 노타베네와 21애널리틱스 등의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일본에는 대만 기업이 개발한 시그나 솔루션이 널리 퍼져 있다.
전지성 코인데스크 코리아 기자 jiseong@coindes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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