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앱 가운데 이용자 결제액 6위에 오른 카카오 픽코마. 앱애니 제공
일본에서 서비스되는 카카오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지난해 전세계 앱 중 6번째로 많은 이용자 결제액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분야를 앞세워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9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의 ‘2022년 모바일 현황 보고서’를 보면, 픽코마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결제액이 6번째로 많은 앱이었다. 앱 내 광고 매출 등을 제외한 소비자 결제액만으로 집계한 수치다. 픽코마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1위)·‘유튜브’(2위), 데이팅 앱 ‘틴더’(3위) 등 쟁쟁한 글로벌 앱과 함께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워너미디어의 스트리밍 서비스 ‘에이치비오 맥스’(HBO MAX·7위),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보다 상단을 차지했다. 상위 10개 앱 중 미국·중국 이외 나라의 개발사가 만든 앱은 픽코마가 유일했다.
픽코마는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픽코마가 운영하는 웹툰 플랫폼으로, 2016년 4월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시 4년여 만인 2020년 7월부터 전세계 만화 앱 중 매출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앱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가 3천만건을 넘었다.
픽코마의 인기 요인으로는 ‘콘텐츠 다양성’이 꼽힌다. 일본 현지 인기 작가·출판사 작품들 뿐 아니라, 한국·미국·중국 등 해외 작품들을 번역해 서비스하고 있다. 한국 ‘카카오웹툰’의 대표 작품이었던 <이태원 클라쓰>, <나 혼자만 레벨업> 등도 일본어로 번역돼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는 <한겨레>에 “‘스낵 컬처’(자투리 시간에 즐기는 문화 콘텐츠)를 애용하는 소비자들이 쉽게 즐기게끔 앱 접근 경로를 다양화하고, 가독성 높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설계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일본에서의 성공 경험을 발판으로 국외 다른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픽코마의 유럽 진출을 담당할 ‘픽코마 유럽’ 법인을 지난해 설립한 데 이어, 올해 프랑스에서 픽코마 서비스를 시작한다. 김재용 카카오픽코마 대표는 보도자료에서 “프랑스에서도 현지 이용자와 (작가·출판사 등) 파트너들에게 신뢰를 쌓고, 디지털 콘텐츠를 향유하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