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갤럭시 S22 울트라(왼쪽)와 갤럭시 S22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전작 갤럭시S21의 판매 부진을 겪은 삼성전자가 전문가 수준의 카메라 촬영이 가능한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로 ‘스마트폰 글로벌 1위’ 명예회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9일 밤 온라인으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갤럭시S22(6.1인치)와 플러스(6.6인치), 울트라(6.8인치) 등 3개 모델을 공개했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전작에 견줘 개선된 이미지 센서와 인공지능(AI) 기반의 ‘나이토그래피’(Nightography) 기능을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하고 세밀한 사진·영상 촬영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사진은 물론, 최근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릴스 등 동영상 콘텐츠가 소셜 미디어의 중심이 된 트렌드를 고려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디에스엘아르(DSLR) 카메라를 사용하듯 아이에스오(ISO), 셔터 속도, 화이트 밸런스 등을 사용자가 직접 조절하고 쉽게 사진을 편집할 수 있는 앱 ‘엑스퍼트 로’(Expert RAW)도 선보인다.
이달 25일 국내 출시되는 삼성전자 새 스마트폰 갤럭시 S22(왼쪽)와 갤럭시S22 울트라.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S22 시리즈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포인트는 과거 갤럭시노트에만 탑재됐던 에스(S)펜 기능이 최초로 갤럭시S 시리즈에도 적용됐다는 점이다. 3개 모델 가운데 최고 사양을 갖춘 갤럭시S22 울트라가 그 주인공이다. 에스펜의 반응 속도가 기존 대비 약 70% 향상돼 실제 종이에 글씨를 쓰는 것처럼 정확하고 매끄러운 필기가 가능하다. 손글씨를 텍스트로 변환할 때 문자 인식률이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지원 언어도 기존보다 12개 늘어난 88개에 달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엠에스(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S22 시리즈는 혁신적인 카메라와 역대 최고 성능으로 사용자들이 창작하고 공유하며, 소통하는데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갤럭시노트의 가장 사랑받는 기능과 갤럭시S를 결합해 진정으로 독창적인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신작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이토그래피’(Nightography) 기능 등을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하고 세밀한 사진·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시리즈. 삼성전자 제공
사용자들의 새로운 스마트폰 경험을 위한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도 갤럭시S22 시리즈에 반영됐다. 구글의 영상통화 서비스인 ‘구글 듀오’(Google Duo)를 통해 가족·친구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드라마를 같이 보거나 브라우저를 공유해 약속 장소를 함께 고르는 기능이 추가됐다. 지난해 6월 애플이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선보인 ‘셰어플레이’ 기능을 삼성이 따라간 셈이다. 윈도 피시(PC)와의 연결성도 향상됐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이밖에 갤럭시S22 시리즈는 아머(Armor) 알루미늄을 채택하고,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 플러스를 전·후면에 사용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오는 25일부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256GB 메모리를 탑재한 갤럭시S22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 가격은 각각 99만9900원과 119만9천원으로, 두 기종 모두 전작과 가격이 같다. 에스펜이 지원되는 울트라 모델은 256GB가 145만2천원, 512GB는 155만1천원이다. 울트라 모델 256GB는 전작과 가격이 같고 512GB는 전작(159만9400원)에 견줘 5만원 가량 낮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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