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엠더블유시(MWC) 2022’에 참가하는 에스케이(SK)텔레콤의 전시관 조감도.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엠더블유시’(MWC)에 2019년 이후 3년 만에 복귀한다. 5세대(5G) 이동통신을 넘어 인공지능(AI)·메타버스·로봇 등 미래 정보통신(IT) 기술의 비전을 제시하고,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에스케이(SK)텔레콤, 케이티(KT), 엘지(LG)유플러스는 오는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엠더블유시 2022’에 최고경영자(CEO) 등 임직원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연결성의 촉발’(Connectivity Unleashed)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 세계 1500여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앞서 2020년 엠더블유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고, 지난해 경우 예년보다 4개월 늦은 6월 말에 온·오프라인 병행 행사가 열렸지만 국내 통신 3사는 참가하지 않았다.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엠더블유시(MWC) 2022’에 참가하는 케이티(KT)의 전시관 조감도. 케이티 제공
3년 만에 오프라인 전시에 나서는 에스케이텔레콤의 비장의 카드는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안드로이드와 아이오에스(iOS)에서 한국어로만 서비스가 됐는데, 엠더블유시에서 메타의 가상현실(VR) 헤드셋인 ‘오큘러스 퀘스트2’ 버전이 최초 공개된다. 유영상 에스케이텔레콤 대표는 지난 17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프랜드는 통신 사업자가 5G 기술 기반으로 만들어낸 대표적인 이용 사례”라며 “이번 엠더블유시에서 많은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이 (이프랜드와 관련해) 저희에게 만남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지(LG)유플러스의 확장현실(XR) 서비스 시연 모습. 엘지유플러스 제공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엠더블유시 참석을 확정했던 케이티는 구현모 대표가 주최사인 지에스엠에이 이사회 멤버로서 사실상 데뷔전을 치르는 만큼 이번 행사의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전시 부스도 시공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디지털 전환(DX) 시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아스팔트 도로 그림이 전시관 바닥부터 천장까지 연결되는 모습으로 꾸몄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전시 내용 면에선 회사가 최초로 공개하는 ‘인공지능 방역로봇’ 기술 시연과 홈 에이피(AP·무선 접속장치)·티브이(TV) 셋톱박스·인공지능 스피커(기가지니)를 하나로 연결한 차세대 통합 단말기 ‘에스박스’(가칭·S-Box) 등이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엘지유플러스의 경우 일반 관람객 대상 전시 없이 황현식 대표 등 임직원이 행사를 참관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5G 사업 협력을 논의한다. 엘지유플러스는 과거 엠더블유시 때도 엘지전자와 함께 전시 부스를 사용했고, 단독 전시관을 운영한 적은 없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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