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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김범수, 카카오 의장직 ‘돌연 사퇴’…“왜 하필 지금?”

등록 2022-03-14 17:10수정 2022-03-14 17:24

29일 정기 주총 보름 남기고 사임
코스피 시총 7위 대기업에선 이례적
김 의장 “해외사업 구상에 주력”
대선 직후 돌연 사임에 ‘뒷말 무성’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 제공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 제공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겸 이사회 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김 의장 사임 이유에 대해 “김범수 의장은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한국을 넘어)라는 과업에 무게 중심을 두고, 글로벌 확장에 힘을 보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스피 시가총액 7위 대기업인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이어서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앞서 공개된 카카오 주총 안건에는 김 의장 사임과 후임 사내이사 선임 계획이 포함되지 않았다.

카카오는 14일 보도자료를 내어 “김범수 의장이 회사의 글로벌 전략 재편에 따라 카카오 이사회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사임 날짜는 정기 주총이 열리는 29일이다. 김 의장은 카카오 창업 이듬해인 2011년부터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왔다.

김 의장은 앞으로 카카오 본사에서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 자리만 유지한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그룹 차원에서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와 해외 진출 전략 등을 마련하는 조직이다. 김 의장은 카카오의 일본 계열사인 카카오픽코마 사내이사직도 계속 맡는다.

회사 안팎에서는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이어진다. 카카오 같은 대기업 이사회 의장이 갑자기 사임하는 일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경우, 2017년 3월 이해진 창업주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기 5개월여 전부터 그의 사임 계획을 알렸다. 그룹 리더십 교체는 조직 내외부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공개하는 게 일반적이다.

카카오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어 김 의장 자리를 이을 신임 사내이사로 홍은택 카카오 얼라인먼트 센터장을 내정했다. 신임 이사회 의장은 주총 뒤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 시기가 대통령 선거 직후라는 점을 두고도 “공교롭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아이티 업계 관계자는 “규제 당국의 감독 강화로 플랫폼 기업들이 정부 입김을 강하게 타는 추세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정치권에 뭔가 밉보인 게 있는 거 아니냐’는 뒷얘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런 ‘정치권 관련설’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아이티(IT) 업계에서는 김 의장이 그간 카카오 안팎의 여러 잡음을 수습하느라 사임 시기를 미뤄왔다는 말도 나온다. 그가 본사 경영에서 손 떼고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은 오래전부터 품어왔지만, 최근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 논란과 일부 임원들의 주식 ‘먹튀’(먹고 튀기) 논란 등이 연달아 불거지며 때를 놓쳤다는 것이다.

카카오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한겨레>에 “카카오는 창업 초기부터 카카오톡의 동남아 진출 등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에 김 의장은 일본 카카오픽코마를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직접 꾸리겠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사석에서 피력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먹튀 논란 이후) 남궁훈 대표이사 후보자가 1월에야 내정돼 올 연초에도 자신의 사임 의사를 공개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이날 전체 임직원에 보낸 메시지에서 “비욘드 코리아는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사명)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며 “글로벌 아이티 기업들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꿈을 실현하도록 함께 새로운 항해를 펼치자”고 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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