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KT)가 ‘탈 통신’ 로드맵의 핵심 중 하나인 미디어·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씨제이이엔엠(CJ ENM)과 손을 잡는다.
케이티는 21일 씨제이이엔엠과 콘텐츠 투자 및 제작·편성·유통에 이르는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에 따라 씨제이이엔엠은 케이티의 콘텐츠 비즈니스 계열사인 케이티스튜디오지니에 1천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고, 이 회사가 제작한 콘텐츠의 일정량을 구입해 <티브이엔>(tvN)과 티빙 등 자사 채널에 편성하기로 했다. 또한 케이티스튜디오지니가 확보한 지식재산권(IP·아이피)을 바탕으로 콘텐츠 공동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케이티 입장에선 이번 엠오유 체결로 대규모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총알’을 확보하는 동시에 유통 플랫폼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월 설립된 케이티스튜디오지니는 작년 하반기 첫 오리지널 콘텐츠 <크라임 퍼즐>을 선보이는 등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회사가 보유한 <스카이티브이>(sky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씨즌(seezn) 등을 통해서만 자체 콘텐츠를 유통하면서 외연 확장에 한계가 있어왔다. 씨제이이엔엠은 지분 투자를 통해 자사 채널의 콘텐츠 라인업을 늘릴 수 있게 돼 두 회사 모두 ‘윈윈’하는 셈이다.
윤경림 케이티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은 “씨제이이엔엠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케이티스튜디오지니는 아이피와 제작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해 성장에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K)-콘텐츠 및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을 위해 두 회사가 다각도로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