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SK)텔레콤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개국 1위 사업자 가운데 세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알뜰폰을 제외한 1·2위 사업자 간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격차는 전년보다 벌어지는 등 여전히 오이시디 평균 대비 시장 경쟁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2021년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2020년 기준) 보고서를 보면, 국내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에스케이텔레콤의 가입자당평균매출은 37.81달러로,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오이시디 주요국 23개 통신사 중 3위를 차지했다. 다만, 국내 통신 3사만 놓고 비교했을 때 에스케이텔레콤의 가입자당평균매출은 2013년 이후 엘지(LG)유플러스보다 낮아져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2021년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 갈무리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수 점유율(알뜰폰 제외)에선 에스케이텔레콤이 47.7%, 케이티(KT)가 28.3%로 점유율 격차가 19.4%포인트였다. 2019년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SKT 47.1%, KT 29.7%)에 견줘 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2020년 한국을 제외한 오이시디 21개 국가 1·2위 사업자의 가입자 수 점유율 격차 평균(12.2%포인트)보다도 7.2%포인트 높다.
보고서는 이같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 상황에 대해 “4위 사업자군(알뜰폰 사업자)으로부터의 경쟁 압력이 약화되고, 국제 비교 때 시장구조가 더 집중적이고 요금수준은 높은 편인 점 등을 고려할 때 ‘경쟁이 미흡한 시장’으로 판단한다”며 “(1위 사업자인) 에스케이텔레콤의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지속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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