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6일부터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하는 ‘레드미 노트11’. 샤오미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에 견줘) 하드웨어 면에서 우리가 부족한 부분은 없다. 중저가 제품군에선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대륙의 기적’ 샤오미가 중저가 스마트폰 ‘레드미 노트11’ 시리즈를 한국 시장에 선보이며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냈다. 올해 국내에서 첫 온·오프라인 광고와 함께 유통망을 확대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은 중국 스마트폰의 ‘무덤’이었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 레드미 노트11(29만9200원·램 6GB 저장용량 128GB 기준)과 레드미 노트11 프로(39만9300원)를 소개하며 “한국에서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샤오미는 자사 신제품 스펙을 삼성의 갤럭시A 시리즈와 나란히 비교하며 ‘가성비’를 강조했다. 예를 들어, 갤럭시A53 5G(59만9500원)와 비교된 레드미 노트11 프로는 삼성의 고사양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1억800만화소 카메라와 방전된 배터리를 15분 만에 50%까지 채우는 67와트(W) 초고속 충전 등을 지원한다. 하지만 가격은 20만원 정도 저렴하다. 왕 매니저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695를 탑재해 전작 대비 성능과 속도가 개선됐고, 최고사양 게임을 제외한 일상적인 모바일 작업을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다”며 “새로 출시하는 제품의 포지셔닝이나 가격 정책 등에서 샤오미는 한국 시장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53 5G’와 샤오미의 ‘레드미 노트11 프로’의 스펙 비교. 샤오미 제공
샤오미는 인도·스페인·폴란드·말레이시아 등 전세계 14개 나라에선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8년 한국에 진출했으나 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은 2%(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 집계)에 그쳤다. 쿠팡과 네이버의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저가형 스마트밴드인 ‘미밴드’와 연동해 사용하려는 수요가 꾸준하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이처럼 샤오미의 한국 시장점유율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이유에 대해 왕 매니저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이동통신사의 힘이 강력한 시장이다. (점유율 확대를 위해) 꾸준히 협력 기회를 모색 중”이라며 “한국에서의 점유율 자체는 크지 않지만 매년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로는 지난해 전년 대비 40% 성장률을 보였고, 올해는 50%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샤오미의 레드미 노트11 프로와 레드미 노트11은 각각 이달 13일과 20일 정식 출시되며, 오는 6일부터 샤오미 브랜드 스토어 등에서 사전 예약구매를 할 수 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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