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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카카오 “골목상권 침해 논란 계열사 30~40개 연말까지 정리”

등록 2022-04-06 14:39수정 2022-04-07 02:47

소상공인 영역 겹치는 사업 접고
신기술 유망 스타트업 적극 투자
카카오게임즈 3대주주 남궁훈 대표
이해상충 우려에 “의사결정 빠질 것”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6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6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올 연말까지 계열사 30~40곳을 정리하기로 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잠재우고 ‘미래 먹거리’와 동떨어진 사업들을 솎아내기 위해서다. 또한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는 임기 중 카카오게임즈 관련 의사결정에서 빠지기로 했다. 카카오게임즈 3대 주주인 그가 그룹 본사 격인 카카오 대표에 취임하면서 ‘이해상충’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조처다.

남궁 대표와 김성수·홍은택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센터장은 6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렇게 밝혔다. 남궁 대표는 보유 중인 카카오게임즈 지분 처분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처분) 계획이 없다”면서도 “해당 영역(임원의 주식 처분)에 대해서는 사외이사나 카카오 공동체 내부의 여러 의견에 따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를 맡은 얼라인먼트센터나 이사회 등이 처분을 권고하면 따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 출신인 남궁 대표는 본사 대표로 자리를 옮긴 지금도 이 회사 지분 약 3.3%(260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3대주주로, 보유 지분의 시장 가치만 1900억원에 이른다. 이에 회사 안팎에서는 ‘이해상충’ 우려가 제기됐다. 본사 대표로서 공평무사한 경영을 해야 하는데, 특정 계열사 지분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남궁 대표는 당장 지분을 처분하는 대신 본사 대표직 수행 중에는 카카오게임즈 관련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다량의 주식을 한꺼번에 처분할 경우, 앞서 류영준 전 대표이사 내정자의 ‘주식 먹튀(먹고 튀기)’ 논란 때처럼 계열사 주가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주주 입장에서는 (3대주주인 내가) 주식을 계속 보유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다. 반면 카카오 주주 사이에서는 이해상충 우려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이해상충 이슈로 카카오게임즈 관련 의사결정에서는 (내가) 빠지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해말 기준 134개였던 계열사를 올 연말까지 100여개로 줄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지적된 이후 카카오는 꽃배달·간식배달·샐러드배달 등의 사업을 접은 상태다. 김성수 공동센터장은 간담회에서 “철수할 사업을 고르는 기준은 골목상권 (침해) 이슈다. 얼라인먼트센터가 설정한 핵심사업들 외에 (계열사 정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영진은 카카오의 모든 계열사가 골목 상권 침해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소상공인 영역 침범 등의 소지가 있는 사업은 접되, 콘텐츠·신기술 분야 등의 유망 스타트업에는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김성수 공동센터장은 “카카오의 국내 계열사 134개 중 80곳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의 콘텐츠 제작 파트너다. 웹툰·웹소설·게임 등 콘텐츠의 글로벌 확대를 위해 인수한 곳들이 대부분”이라며 “‘비욘드 코리아’(한국을 넘어), ‘비욘드 모바일’(모바일을 넘어)이라는 카카오의 새 전략에 부합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앞으로도) 성장을 지원하고,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수 있도록 투자·인수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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