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SK)스퀘어가 최대주주인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원스토어 누리집 갈무리
에스케이(SK)스퀘어가 최대주주인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다음달 상장을 앞두고 동남아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11일 업계 설명을 들어보면, 원스토어는 최근 대만·베트남·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 사업 파트너들과 연내 서비스 출시를 논의 중이다. 회사는 다음달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발판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원스토어는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666만주를 공모한다고 공시했다. 희망 공모가액은 3만4300원~4만17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9천억원~1조1천억원 수준이다. 이달 25~26일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2~3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원스토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 견줘 인지도는 낮지만, 2018년부터 이들 업체보다 낮은 인앱결제 수수료율(20%)과 통신사 멤버십 할인 등으로 지난해 국내 앱마켓 시장점유율 2위(13.8%·모바일인덱스 기준)에 올랐다. 구글(74.6%)보다는 한참 뒤쳐지지만, 애플(11.6%)을 앞지른 수치다. 원스토어 쪽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독립적인 앱마켓 기업이 (구글·애플을 상대로) 이 정도의 유의미한 성공을 거둔 사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달부터 구글이 인앱결제 의무화를 시행함에 따라 원스토어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아직까진 ‘착한 수수료’에 매력을 느껴 원스토어 입점을 선택한 업체는 많지 않다. 지난해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국내 앱마켓 사업자(원스토어, 갤럭시스토어)와 대형 게임사 등 모바일 콘텐츠 업체들 간 ‘국내 앱마켓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지만, 이후 6개월 동안 이들 앱마켓에 새로 입점한 앱은 넥슨 게임 ‘블루 아카이브’(원스토어) 하나였다. 모바일 콘텐츠 사업자 입장에서 국내 시장만 바라볼 게 아니라면,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한 구글·애플의 앱마켓을 택하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원스토어가 글로벌 진출에 나서는 것 또한 이와 무관치 않다. 케이(K)-콘텐츠에 관심이 높은 동남아 시장을 시작으로 앱 생태계를 확장해, 국외 시장을 겨냥한 게임 개발사 등의 투자·제휴를 확대하고, 앱마켓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게임 앱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기업 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인 크로스 플랫폼 ‘원게임루프’와 스토리콘텐츠 투자 등에도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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