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삼성·애플 등 하드웨어 사업 기업의 평판이 구글·메타 등 온라인 서비스 기업에 비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더해리스폴과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3월11일부터 4월2일까지 미국 소비자 3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기업 평판 순위 100’ 조사 결과를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기술부문 기업 중에선 하드웨어 제조 기업들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이 전체 기업 100곳 중 6위에 올라, 기술 기업으로는 가장 높았다. 지난해(31위)에 견줘 25계단 뛰어올랐다. 또다른 기술 기업들로는 소니(10위)와 애플(21위), 엘지(27위), 델(38위) 등이 상위 쪽에 이름을 올렸다. 점수로 보면 삼성은 80.5점을 받았다. 특히 제품력과 서비스 부문에서 84.3점을 받아, 전체 기업 중 2위를 기록했다. 소니와 아이비엠도 각각 79.6점, 79.5점을 받으며 순위가 20계단 넘게 올랐다.
반면 틱톡(94위), 메타(97위), 트위터(98위) 등 에스엔에스(사회관계망 서비스) 기업들은 모두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틱톡은 미래 성장 가능성 측면에선 80점으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신뢰도와 시민적 감수성 측면에서 60점대 초반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메타와 트위터는 모두 신뢰도와 윤리, 시민 감수성 측면에서 60점대 미만으로 혹평을 받았다.
악시오스는 “지난 몇년간 에스엔에스 기업들이 사생활 데이터, 가짜 정보 유통, 콘텐츠 통제, 표현의 자유 등을 둘러싸고 수많은 논쟁거리를 만들어내면서, 이들에 대한 대중의 평판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서비스와 오프라인 서비스를 적절히 결합한 기업들의 상대적인 선전도 돋보인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처럼 하드웨어 기기와 온라인 서비스, 콘텐츠 서비스를 모두 생산하거나, 아마존(8위)과 같이 온·오프라인 양쪽에서 소비자와 접점을 가진 기업들이 최상위 점수를 받지는 못해도 혹평은 피해 갔다. 악시오스는 “콘텐츠 스트리밍이나 사회관계망 서비스 등 온라인 서비스에만 집중하는 기업들은 하드웨어 제조 기업이나 유통 등 기업에 비해 급격한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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