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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네카오’는 재택해도…개발지연·실적악화 게임업계는 ‘전원출근령’

등록 2022-06-06 17:44수정 2022-06-07 02:50

IT업계, 재택-출근 전환 놓고 진통
넥슨·넷마블·엔씨, 사무실 출근 전환
“협업 통해 신작 개발 속도 높여야”
새 원격근무 방식 놓고 ‘감시’ 반발도
주요 게임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달부터 사무실 출근을 시작했다. 사진은 재택근무에 들어간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자리가 비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주요 게임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달부터 사무실 출근을 시작했다. 사진은 재택근무에 들어간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자리가 비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유행 안정화로 일상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요즘, 카카오와 네이버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원격근무와 메타근무 등 새로운 형식의 재택근무 방식을 앞다퉈 도입하는 것과 달리,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같은 정보기술 업체로 분류되는 대형 게임업체들은 기다렸다는 듯 전직원 사무실 출근 근무체제로 전환해 배경이 주목된다.

6일 게임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넷마블은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때부터 2년여 가량 이어온 재택근무를 오는 7일자로 종료한다. 이미 전 직원들에게 이날부터 사무실로 출근하라고 공지했다. 지난달부터 주 5일 중 3일은 사무실로 출근해 근무하고 이틀은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시행하다가 전원 사무실 출근으로 근무 방식을 전환한 것이다. 앞서 넥슨과 엔씨소프트도 이 달 초부터 전 직원을 사무실로 출근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무실 복귀령’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한다. 한 게임업체 임원은 “엔씨소프트 리니지더블유(W)의 서구권 출시와 넷마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출시 등이 지연되면서, 재택근무 때문에 개발 속도가 더디다는 내부 목소리가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조직위원회가 전세계 개발자 3천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원격 근무 등의 여파로 개발이 늦어지는 상황을 겪었다’는 응답이 44%에 달했다.

지난 1분기 게임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도 근무제 전환의 배경이 됐다. 신작 출시 지연과 인건비 상승 등이 겹치며 넥슨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11% 줄었고, 넷마블은 적자를 기록했다. 위메이드와 펄어비스의 1분기 영업이익도 각각 76%, 60% 하락했다. 한 대형 게임업체 임원은 “창의력과 협업을 통해 앞선 결과물을 내놓는 게임 업종의 특성상 한 작품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각각 스토리, 캐릭터, 코딩, 음악, 디자인, 그래픽, 검증 등을 맡고 있는 개발자 수백명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업해 신화 수준의 작품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재택·원격근무 상황에서는 작업 속도나 완성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노조와 직원들도 사무실 출근 필요성에 일정부분 공감한다”고 말했다.

일방적인 사무실 출근 근무 전환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대형 게임업체 개발자 김아무개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2년 동안 재택근무 노하우를 살려 하이브리드 근무를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는데 갑자기 전원 사무실 출근을 하는 상황이 당황스럽다”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입사해 재택근무가 익숙한 직원 중에서는 퇴사를 고민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게임업계 취업 플랫폼에선, 게임업체들이 이런 분위기를 살펴 재택근무 보장을 앞세워 경쟁업체 개발자를 빼가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물론 원격·재택근무를 보장한다고 직원들의 반발이 없는 것도 아니다. 회사 차원에서 원격·재택근무 제도의 허점을 보완하겠다며 덧붙인 장치들이 직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카카오가 ‘메타버스 근무제’ 시행 방침을 밝혔다가 직원들의 거센 비판에 한발 빼는 모습을 보인 게 대표적이다. 메타버스 원격근무를 하는 동안 음성채팅에 항시 접속하도록 한 대목이 “원격으로 항시 감시를 받는, 감옥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을 받는다. 원격근무를 하더라도 오후 1~5시에는 집중 근무를 해야 한다는 ‘코어타임 근무’를 두고도 유연 근무제의 취지를 훼손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카카오는 “직원 의견을 반영해 세부 지침을 조정 중”이라며 “다음 달부터 메타버스 근무를 시행한다는 결정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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