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들의 만족도가 이동통신 3사(에스케이텔레콤(SKT)·케이티(KT)·엘지유플러스(LGU+)) 가입자들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급제 단말기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와 겹치며 알뜰폰 가입자 점유율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12일 발간한 ‘최근 국내 이동통신서비스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20∼59살 이동통신 가입자 2480명(설문조사 응답자) 중 50%만이 가입 이통사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알뜰폰 가입자 중에서는 63%가 통신사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통신사 선택 기준과 관련해, 알뜰폰 이용자 중 92%는 요금이 중요하거나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이동통신 3사 가입자들은 결합 혜택(75%)과 장기·우수 고객 혜택(72%)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앞으로 이통사를 바꿀 때 알뜰폰을 고려하겠다는 응답은 27%로, 2020년(18%)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보고서는 “자급제 단말기 구입 수요가 늘면서 알뜰폰으로 옮겨 가는 이용자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자급제 단말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 중 60%가 앞으로 자급제 단말 이용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4%는 자급제 단말 구입 시 이통사를 바꿀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64%는 알뜰폰을 가장 선호했다. 전자통신연구원은 이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동통신 3사 점유율은 현재 88.9%에서 79.5%로 줄고, 알뜰폰 점유율이 11.1%에서 20.5%로 9.4%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전자통신연구원 설문조사에선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엘티이(LTE)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도 확인됐다. 5세대 이동통신 이용자의 만족도는 46%로 엘티이(52%)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13.8%가 ‘속도 불만족’을 이유로 향후 통신사를 변경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통신사들이) 5세대 이동통신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고객 이탈을 막으려면 속도 향상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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