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이동통신 이용자들은 하루 평균 0.26건의 스팸 전화·문자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0일 올해 상반기(1월1일∼6월30일) 이동통신 음성·문자와 이메일로 수신된 스팸 신고·탐지 사례들을 조사한 ‘2022년 상반기 스팸 유통 현황’을 발표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이 기간 이용자 신고와 자체 탐지 등으로 파악한 이동통신·이메일 스팸은 총 2818만건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0.45% 줄어든 데 그쳤다.
유형별로는 스팸 이메일이 1077만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6.1% 늘었다. 특히 중국(78.1% 차지), 미국(4.4%), 브라질(1.3%) 등 해외에서 보낸 스팸 이메일이 1054만건으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스팸 전화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20.3% 줄어든 942만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불법 대출을 권하는 전화가 79.0%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금융(4.3%), 도박(2.1%) 등이 뒤를 이었다. 스팸 문자는 전기 대비 26.0% 는 799만건으로 나타났다. 도박(39.9%) 관련 문자가 가장 많았고, 금융(23.5%), 불법 대출(15.8%), 성인 광고(8.4%) 등이 뒤를 이었다.
2022년도 상반기 스팸 유통 현황 주요 통계. 방송통신위원회 제공
국내 이동통신·이메일 이용자 3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하루 평균 0.26통의 스팸 연락을 이동통신을 통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스팸 전화는 0.1통, 문자는 0.16통으로 모두 전기 대비 소폭 줄었다. 이메일을 통한 스팸 수신량은 하루 평균 0.15통으로 나타났다.
한편, 에스케이텔레콤(SKT), 케이티(KT), 엘지유플러스(LGU+) 등 이동통신 3사가 무료로 제공하는 ‘지능형 스팸 차단 서비스’의 문자 스팸 차단율은 평균 96.6%로, 전기 대비 0.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은행 사칭 불법 스팸 유통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불법 스팸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전송자 처벌과 통신사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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