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연합뉴스
카카오가 에스케이씨앤씨(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 먹통’ 시간을 127시간30분으로 공식화했다.
카카오는 지난 20일 오후 11시 모든 서비스와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26일 밝혔다. 16일 판교데이터센터 전원 공급 차단으로 서비스가 먹통이 된 게 15일 오후 3시30분께부터였던 점을 고려할 때, 127시간30분 동안 서비스들이 온전하게 제공되지 못한 셈이다.
카카오는 “모든 서비스가 다 이 시간 동안 먹통이었던 건 아니다. 화재 발생 10시간만인 16일 오후 1시31분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기능이 일부 복구됐고, 16일 오후에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티(T), 카카오웹툰, 멜론 등의 주요 기능들도 살아났다. 다만, 카카오 메일과 다음 메일은 19일 오전에야 일부 기능이 복구되기 시작해 20일 오후에야 모든 기능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식화된 서비스 장애 시간이 카카오가 이용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안을 만들 때 기준이 될 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지난 19일부터 카카오톡 상단 배너와 다음 포털 누리집 등을 통해 피해 사례를 접수받고 있다. 지난 24일을 기준으로 4만5천여건이 접수됐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24일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유료 이용자 보상액이 약 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무료 이용자 보상 예상액은 피해 접수가 마무리된 뒤에나 추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11월1일까지 피해사례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온라인피해 365 센터’를 통해 카카오 서비스 먹통 피해 상담 및 구제 신청을 받고 있다. 방통위는 “분쟁 발생 시 방통위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보호 조치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또한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로 계정 정보나 프로필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거나 유출된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이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로 신고해 상담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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